매일신문

SUN은 또다시 떠오를까…4위 진입 운명의 갈림길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24일부터 대구 홈에서 LG 트윈스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4위 한화 이글스는 4경기 차로 달아나 있고 6위 KIA 타이거즈에는 2경기 차로 쫓기는 가운데 연승이 절박하지만 부상 선수가 많은 데다 56경기를 남겨둔 점을 생각하면 무리수를 둬 가면서까지 승부를 해야할지 고민스러운 형국이다.

일부에서는 올해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전력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낫다는 지적도 있지만 구단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모그룹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국내 프로야구 특성상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이듬해 운영비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데 그룹 수뇌부의 비자금 특검 파동으로 삼성 구단의 내년 자금 사정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구단 프런트로서는 최소 4위로 포스트 시즌에는 진출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지만 구단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선동열 감독으로서도 11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기록이 계속 이어지길 원하고 또 그 정도 성적이 나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 더욱 부담스럽다.

5연패 중인 삼성은 7연패 중인 최하위 LG를 만났다. 창단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에도 4경기 차로 뒤진 LG 또한 삼성 못지않게 1승이 절박한 입장. 만약 3경기 모두 한 팀이 가져간다면 상대팀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단두대 매치'인 셈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삼성이 6승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삼성은 지난주 정현욱과 윤성환을 불펜으로 계속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핵심 불펜이 빠졌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이들의 피로도와 컨디션도 고려해야 할 시점. 윤성환은 다시 선발 투수로 고정하고 안지만이 복귀하면 정현욱도 선발로 돌려 붕괴된 선발 투수진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삼성은 아직 5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역시 마운드가 무너졌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LG는 쉽지 않은 상대다. LG는 이번 3연전에 믿을 만한 두 선발 투수인 크리스 옥스프링(7승3패, 평균자책점 4.18)과 봉중근(6승5패, 3.05)을 내세운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우규민이 부진, 23일 2군으로 내려가는 등 뒷문이 삼성보다 더 불안해 삼성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24일 삼성 선발은 베테랑 이상목. 4연속 선발승을 거두다 최근 2경기에서 5이닝 7실점(3자책점),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으나 봉중근보다는 옥스프링이 공략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상목이 경기 중반까지 버텨야 한다. 노장이 선 감독과 팀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위기에서 돌파구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4일 선발투수

삼성 이상목-LG 옥스프링(대구)

한화 유원상-KIA 디아즈(청주)

롯데 송승준-SK 송은범(마산)

두산 랜들-우리 이현승(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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