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적서를 부풀리거나 연구원 수당을 허위청구하는 수법으로 연구비를 관행적으로 횡령한 대학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북경찰청은 국비·도비 지원을 받아 각종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재납품업자와 짜고 연구비 1억9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북 A대학 김모(51) 교수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같은 수법으로 각각 800만~5천만원을 임의로 챙긴 A, B, C대학 교수 7명과 납품업자 박모(45)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편취금액이 적은 교수와 연구원 3명은 소속 대학에 수사결과를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 교수는 2002년부터 건당 1천만~5천만원을 받고 수십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업체 등으로부터 받은 용역비·시료분석료 7천800만원을 대학에 입금시키지 않았고, 친인척 7명을 연구에 참여시킨 것처럼 꾸며 연구원 수당 3천2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시약 등 소모성 재료납품업자에게 허위견적서를 받아 연구비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차액을 현금이나 식기세척기 등 가재도구로 되돌려받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연구비 횡령이 지역 대학사회에 만연한 것으로 보고 다른 대학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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