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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김관용 경북도지사…'도민 숙원' 풀어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취임 1주년은 대부분 화려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주년 때는 의욕만 앞섰지 실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음달로 취임 2주년을 맞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어떨까?

김 지사는 지난 2년간 그의 장점인 '열정'을 아낌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민들의 숙원이었던 도청 이전지를 선정하고 구미와 포항에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은 자랑할 만한 실적이다. 외국 기업인 초청과 외국 방문 등을 통한 투자 유치에서도 괜찮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그가 치적으로 내세우는 상당 부분은 현재진행형이다. 산적한 지역 현안을 잘 마무리한다면 그는 역대 어느 도지사보다도 후한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지난 2년간 뭘 했나=비록 경북도의회에 일시적으로 제동이 걸려 있지만 도청 이전지를 안동·예천으로 선정한 것은 전임 도지사들이 해내지 못한 일이다. 지역민들은 김 지사가 '뚝심'을 갖고 도청 이전 문제를 정면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와 함께 도청이전지원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낸 점도 인정받을 만하다.

또 김 지사는 구미와 포항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새 정부로부터 약속받았다.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식경제부 구미공단 업무보고 때 구미국가산업 5단지,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는 포항 부품산업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추진을 약속받은 것.

투자 유치에서는 쿠어스텍, 아사히글라스, 소디프신소재, 지멘스, 포스코 연료전지, 현대 모비스 등 국내외 64개 기업으로부터 5조7천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역 현안인 SOC 사업에서는 동서6축고속도로(상주~영덕)의 기본설계를 올해 마무리짓게 했으며, 동해중부선 철도 공사를 착공하게 했다.

이 밖에 김 지사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강조하고 실천해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받았으며, 경북도는 '제2회 장보고 대상'과 '제1회 미래경영대상'을 수상했다.

◆남은 2년간 뭘 해야 하나=김 지사가 해야 할 일을 보면 남은 2년의 임기가 짧아 보인다. 먼저 도청 이전 문제를 잘 매조지해야 하고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 정부로부터 소외받은 SOC 분야의 확충에 매진해야 한다.

바뀐 정부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 심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중앙정부를 잘 설득해 도로 등 SOC 분야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동해안시대를 열 각종 해양개발과 낙동강·백두대간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 지사는 또 구미시장으로 3선을 한 경험을 살려 경북도 행정의 낭비적인 요소를 뿌리뽑을 것을 주문받고 있다. 신도청 시대를 활짝 열기 위해서는 도정 전분야에 걸친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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