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급수 흐르는 신천 '급물살'

금호강물 하루 10만t 끌어올려 여과·방류

신천 수질을 발을 담글 수 있는 1급수로 만들기 위해 하루 10만t의 금호강물을 여과시켜 방류하는 대구시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25일 신천수질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달 신천 금호강 2곳, 신천 1곳 등에 실험공을 뚫고 양수실험을 한 결과, 하상(河床)여과와 사여과(sand filtration) 방식을 절충하는 방안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하루 10만t의 금호강물을 강바닥으로 여과시켜 신천 유지수로 뽑아올릴 계획이었으나 실제 실험 결과 정수율이 떨어져 3만t 규모로 줄일 계획이다. 하상여과시설은 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무태교 인근에 설치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됐다. 대신 신천하수처리장 인근에 사여과지를 만들어 금호강물 7만t을 여과시켜 하상여과수 3만t과 합해 신천으로 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 방식으로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를 지난해말 3.5㎎/ℓ 수준에서 1.0㎎/ℓ 이하로 낮추는 것은 물론 질소와 인 등의 성분도 크게 줄인 1급수를 만들어 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신천 유지수는 질소와 인 성분이 많은 하수처리수를 대부분 방류해 부영양화를 피하기 힘들었다.

또 신천 수질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는 보(洑)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천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8개의 보 가운데 콘크리트 보 4개를 없애고 완경사형 돌보를 조성하는 한편 보에 담긴 물을 정수하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에 맑은 물을 흘리는 것 못지않게 12.4㎞ 전 구간에 걸쳐 맑은 물이 계속 흐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마무리한 뒤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11년부터는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쾌적한 신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업비 317억원 가운데 국비 150억원은 이미 확보했으며 시비 17억원 외에 국비대응투자 150억원은 대한주택공사에 개발부하량을 제공하는 대가로 지원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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