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모(53·대구시 북구 산격동) 씨는 최근 2년간 타던 경유차를 팔고 승용차를 구입했다. 경유값이 너무 비싸 휘발유 차량을 CNG 차량으로 구조변경하기 위해서였다. 경유차를 몰 당시에는 한달 평균 기름값이 45만~50만원 들었지만 지금은 12만원이면 충분하다. 김씨는 "7천~8천원만 충전하면 시내에서는 150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면서 "충전소가 너무 적어 불편하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2. 대구도시가스는 최근 회사 업무차량 11대를 CNG 차량으로 개조했다. 대구도시가스는 구조변경으로 한달 평균 대당 30만원을 절약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도 인기가 좋아 이미 14명이 구조변경했다. 대구도시가스는 구조변경을 원하는 직원들에게 개조비용을 대출해주고 있다.
초고유가 시대에 CNG(Compressed Natural Gas·압축천연가스)가 뜨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LPG 보다 훨씬 저렴하고 친환경적이어서 휘발유 차량을 CNG로 구조변경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시내버스에 주로 사용되던 CNG가 승용차로 확산되고 있는 것. 대구도시가스에 따르면 대구시내에서 운행중인 CNG 구조변경 차량은 55대. 올해중 150대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300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CNG 구조변경 인기
CNG는 고압의 압축된 기체로 공기보다 가볍고 누출돼도 쉽게 확산돼 휘발유, 경유, LPG에 비해 안전한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 CNG 1㎥의 가격은 694원 정도. 비슷한 양으로 비교하면 휘발유에 비해 66% 저렴하고 LPG보다도 50% 싸다. 연비의 경우 1㎥로 10km 정도를 달릴 수 있어 LPG보다 뛰어나다. 8천~9천원을 충전하면 시내주행의 경우 160~180km, 시외주행의 경우 230~240km 정도 달릴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얘기다.
대구시내에는 현재 2곳의 전문 구조변경업체가 성업중이다. 대구시 서구 비산동 상신자동차정비공장에 따르면 4월 6대, 5월 7대, 6월 18대 등으로 구조변경 차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붐이 일고 있다는 것.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구조변경 비용과 충전소 부족. 개조는 휘발유 차량만 가능하며, 비용은 350만~400만원 정도 든다.
현재 대구시내에는 CNG 충전소가 8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외곽지에 위치해 찾기가 불편한 실정이다. 하지만 휘발유 겸용으로 사용가능해 CNG가 떨어지면 휘발유로 자동 변환되는 것이 장점이다.
김병훈 상신자동차정비공장 대표는 "초고유가 시대에 가장 저렴하게 차량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CNG"라면서 "충전소가 확충되면 CNG 차량으로 변경하는 운전자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가스 대책마련 고심
CNG 개조 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LPG 가격의 상승으로 대구개인택시조합도 구조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경우 이미 CNG 택시가 운행중이고 렌터카 업체도 CNG 차량이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CNG 차량이 급속히 늘고 있지만 무턱대고 충전소를 설치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대구시내에는 현재 대구도시가스가 운영하고 있는 CNG 충전소가 8곳으로 부족한 편. 대구도시가스는 올해 중 2곳을 신설하고 내년에도 2곳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도시가스는 CNG 구조변경 차량이 느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다. 가스판매는 늘 수 있지만 구조변경 차량이 많아지면 충전소 등 인프라를 확충해야 되기 때문. 충전소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인·허가 등 법률적 규제가 까다롭다. 특히 민원 등으로 시내에 설치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재호 대구도시가스 CNG팀장은 "CNG 차량은 앞으로 급격하게 늘 것"이라면서 "CNG 차량이 갈수록 증가하면 기존 충전소에서 승용차를 위한 전용 충전기를 설치하고 승용차 전용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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