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드럼(200ℓ)당 2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25일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어업용 면세유인 고유황 경유 가격이 현재 드럼당 19만8천160원에서 2만원가량 오른 22만원선으로 책정된다는 것. 면세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900원이었던 것이 불과 1년 만에 배 이상 오르게 됐다.
집어등 사용으로 인한 유류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오징어채낚기업계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줄도산을 점치는 분위기다.
한 오징어채낚기 어민은 "드럼당 10만원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설 경우 조업을 해도 본전도 못 건진다"며 "이제 20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아예 조업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상황이 절박해지자 구룡포수협은 지난 23일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고 2억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전국 처음으로 조합원들에게 면세유를 제공해 주기로 결정했다. 수협측은 지난해 위판한 조합원 중 자기위판 금액의 0.66%를 지원키로 하고 최대 123만원까지 도와주기로 했다.
구룡포수협 한두봉 상임이사는 "2억원의 지원비가 어민들에게 큰 보탬은 안 되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지금의 고유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감척과 함께 경유가 ℓ당 1천800원을 넘을 때 돌려주는 환급금을 ℓ당 1천400원으로 확대하거나 액수를 대폭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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