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대구시 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구도심 재활력 및 도심 재창조'를 위한 '향촌동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테마가 있는 문화예술 거리로 가꿔야 한다는 의견과 개발로 재산권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표출됐다.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대구의 중심가였던 향촌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토론회에서 이정호 경북대 교수는 "향촌동은 근대 역사의 자취가 잘 남아있는 만큼 향촌동 명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눈앞의 개인적 이익보다 지역 공동체의 과제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향래 매일신문 사회2부장은 "향촌동은 1950년 피란시절 한국 문단의 중심이었다" 면서 "당시 문인묵객들이 드나들던 술집과 다방건물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만큼 문화와 예술이 있는 테마거리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산업과장은 "문화적 자산 가치를 미래의 경제적 가치로 예측해야 한다"며, "문화적 가치보존과 개발을 접목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경민 대구YMCA 간사는 "향촌동에는 근대적 삶의 속살이 남아있으므로 서둘러 주요 건축물을 확보한 후 문화적 가치보존과 상권 활성화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향촌동 개발추진위원회 측은 "다수의 향촌동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의견수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지역 180여가구 주민들 중 60% 정도는 25층 이상 아파트 건축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향촌동의 콜라텍과 수제화 골목 역시 전체 발전방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홍경구 대구대 교수의 '향촌동 발전방향'을 비롯해 이용규 희망제작소 연구원이 '내가 그대의 이름을 부르면 그대는 꽃이 된다', 이보라 달동네 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사례발표'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또 조영화(대경대 교수), 김경민(대구YMCA간사), 문무학(대구문인협회 회장), 김대권(대구시 문화산업과장), 허흥만(명성골프대표), 박동신(중구청 도시관리과장), 김동철(중구의회 의원) 등이 지정토론을 펼쳤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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