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 노트] 이전투구 정치판

"무슨 이런 일이 있습니까. 선거가 끝난 지가 언젠데···."

18대 총선 승자측으로부터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 당해 조사를 받던 권영창 전 영주시장이 장윤석 의원과 김종천·손진영 도의원, 연설원 최모씨 등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고발,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이유는 4·9총선이 끝난 직후 재선에 성공한 장윤석 국회의원의 친척인 장모(48)씨가 낙선한 권영창 전 시장을 허위사실(친박연대, 리조트사업 유치, 한나라당 영주지역발전위원장 등)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소, 조사를 받게되자 권 전 시장이 반격에 나섰기 때문.

권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18대 총선이 끝난 후 장모씨로부터 2차례나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당해 4차례 소환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며 "지금껏 낙선자를 고소한 사례는 없다. 검찰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만 고소내용이 너무나 치졸해 참을 수 없다. 진실규명 차원에서 고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장 의원은 친인척의 고소 사실에 대해 "자신과 무관한 일이며 코멘트 할 이유가 없다. 지역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허위사실을 퍼트려 시민들을 우롱하고 속여 선거풍토를 흐리게 한 것은 바로잡아야 된다는 입장은 밝힌바 있다"며 "권씨가 고소됐으며 조사받고 해명하고 털면 그만이지 또 다시 고소를 해서 뭘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차기 지방선거를 위한 사전 포석이냐. 길들이기냐. 몇몇 불만세력들의 조정이냐. 복수극이냐"는 등 말들이 많다.

주민들은 "이전투구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말로만 지역화합과 발전을 외칠 것이 아니라 민심의 현 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고 해결하는 지도자를 기대한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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