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자! 여름속으로]자연휴양림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일상의 더께를 훌훌 털어버리고 몸과 마음을 이완될 대로 이완시켜 그야말로'푹 쉴만한 곳'이 그리워진다.

차가운 계곡물이 흐르고, 솔향기 그윽한 산림욕장이 한 발짝 안에 있으며, 동화 속에 나올법한 아담한 산막이 있어 늘어지듯 활개를 친 낮잠에도 빠져볼만한 곳. 쫓기듯 지내왔던 일상을 잠시 덮고'느림의 미학'을 되돌아 볼 자연휴양림은 어떨까.

백두대간의 준령이 뻗어있고 그 지맥들이 들과 강의 경계를 짓는 경북엔 천혜의 자연조건을 살린 자연휴양림이 많다.

■청옥산 자연휴양림=봉화 춘양에서 현동리를 지나 태백으로 가는 길, 숨 가쁜 늦재를 지나 내리막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오른편에 청옥산 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온다. 해발 896m에 위치해 대관령보다 64m가 더 높은 고지로 아무리 더워도 모기와 파리가 없다. 수령 100년이 넘는 잣나무·소나무·낙엽송이 울창한 휴양림의 안에 들면 하늘을 향한 수목들과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어울려 이국적 정취를 더 한다. 숲과 계곡을 잇는 출렁다리와 시끄러운 정도의 새소리로 원시의 숲 속에 온 듯하며 차고 맑은 계곡물을 막아 만든 물놀이장과 심신을 재충전할 수련장·산림욕장·산막 등 편리한 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다. 숲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7월 성수기엔 청옥산 주변의 자생 야생화 사진전도 열린다. 소재지=봉화 석포면 대현리, 문의=휴양림관리사무소 054)672-1051.

■통고산 자연휴양림=바닥과 양 절벽에 흰 빛을 띠는 화강암이 풍화되면서 연출한 장관과 굽이치는 물줄기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는 불영계곡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태고의 신비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신라 진덕여왕 때 창건된 불영사 인근은 굴참나무 군락지로 자연교육과 삼림욕을 겸한 휴양지로 제격이다. 숲 속음악회와 울진 금강소나무를 이용한 조각 만들기 같은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소재지=울진 서면 쌍전리, 문의=통고산자연휴양림 054)783-3167.

■구수곡 자연휴양림=굽이치는 구수곡 계곡물이 18개의 폭포를 이루고 있다. 10km에 달하는 계곡에는 50~200년 된 금강소나무, 박달나무 군락지 등 희귀수목이 자라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서식한다. 계곡의 폭도 넓어 수량이 풍부하고 오염되지 않은 것이 특징. 응봉산(998.5m)과 동해안 해수욕장, 덕구온천 등이 인접해 있다. 소재지=울진 북면 상당리, 문의=휴양림관리사무소 054)783-2241.

■검마산 자연휴양림=숙식이 가능한 산림문화휴양관을 비롯해 자생식물관찰관, 상설 텐트장, 야영텐트, 등산로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특히 우거진 산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핀톤치트 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휴양림 구역 내 나무들은 대부분 침활엽수로 특히 소나무 숲은 미림보존단지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가까이에 수하계곡과 죽파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숲생태 안내인이 이용객을 대상으로 산책로를 따라 숲 생태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자체 야생화단지에서 재배한 야생화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소재지=영양 수비면 신원리, 문의=휴양림관리사무소 054)682-9009.

■불정 자연휴양림=산책로 5.5km주변으로 활엽수림이 자라고 있어 삼림욕의 효과가 뛰어나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경관이 수려하다. 입구에는 사계절 변함없이 용출되는 약수터가 있고 오른쪽 언덕의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심신수련과 자연학습체험을 할 수 있다. 소재지=문경 불정동, 문의=불정자연휴양림관리소 054)552-9443.

■옥녀봉 자연휴양림=소백산 옥녀봉 기슭에 조성된 휴양림으로 아늑한 계곡과 군데군데 작은 오솔길이 있어 자연을 벗 삼아 사색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숙박할 수 있는 방갈로와 야영장, 취사장과 샤워장, 숲 속교실 등이 촘촘하고, 주차공간도 넓다. 소백산 등산길과 부석사·소수서원·희방계곡 등 인근 명승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소재지=영주 봉현면 두산리, 문의=영주시청 054)639-6543.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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