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봉규의 休(휴)]내게 맞는 보양식은 뭘까?

여름철이면 등판에 절로 땀을 줄줄 흐르게 하는 찜통 무더위와 괜한 짜증을 유발시키는 끈적끈적한 장마가 지리하게 펼쳐진다. 그러다보면 몸의 기운이 빠지고, 피로 마저 엄습하면서 머릿속에는'여름 보양식'생각이 절로 난다.

무더운 여름철 높은 온'습도 때문에 생기는 체력 저하와 스트레스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 야채 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여름 보양식이다. 예전에는 여름 보양식으로 비싼 쇠고기와 무더위에 상하기 쉬운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나 개고기를 주로 여름 보양식으로 먹었다. 요즘에도 삼계탕은 여름 보양식으로 가장 보편적 메뉴로 손꼽히고 있다.

몇년 전 일본의 유명작가 무라까미 하루끼는 자신의 소설에서'삼계탕은 조선 최고의 음식이다'라고 언급한 이후 일본 관광객들도 삼계탕을 많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서머리그 MVP를 거머쥔 야구선수 심정수씨는 "'여름 사나이'호칭을 갖게 된 데에는 아내가 챙겨준 삼계탕과 장어, 오리고기 같은 여름 보양식 덕택"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씨와는 달리 직장인 30대 J씨는 잘못된 여름 보양식 선택으로 그 반대의 경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무더운 여름철이면 유독 몸에 힘이 빠지고 맥을 못춰 무척 힘이 든다는 것. 평소 그는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즐기진 않지만 여름철에 보양 차원에서 자주 먹고 있는 경우이다. 그런데 보양식을 먹으면 힘이 불끈 솟아야하는데 되레 속이 불편해지기만 한다. 특히 여름철이면 직장의 회식자리나 가족과의 외식약속에 늘 삼계탕이 등장, 먹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고.

보양식이란 특정 계절에 인체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음식으로 일반식보다 약성이지만 성질이 강하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보양식은 득보다는 실을 가져오게 된다.

야구선수 심씨와 같은 봄(木)태생에겐 삼계탕과 같은 닭(木)을 이용한 음식이 아주 좋은 보양식이며, 무라까미 하루끼와 같은 겨울(水)태생이나 여름(火)태생에게도 닭은 좋다. 더욱이 겨울(水)태생이라면 인삼(火)을 빼고 밤(水)을 추가한 삼계탕이나 오리탕(水)을, 여름(火)태생이라면 삼계탕에 대추(火)나 옻(火)을 추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J씨처럼 늦여름(土)태생이나 가을(金)태생에게는 삼계탕이 그리 좋지 않다.

늦여름(土)태생일 경우 추어탕(土)이나 감자탕(金), 가을(金)태생에겐 감자탕(金)이나 장어(水)구이, 오리탕(水)이 여름 보양식으로 좋다. 굳이 늦여름(土) 또는 가을(金)태생이 삼계탕을 먹는다면, 닭고기의 목(木)기운을 중화해주는 황기(土)삼계탕이나 늙은호박(土)삼계탕, 들깨(金)삼계탕이 그나마 좋다는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바야흐로 무더위에 지쳐 매사가 짜증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여름철이다. 보다 활기찬, 그리고 의욕적인 여름 나기를 위해서는 무조건 보양식을 먹을 게 아니라 자신에게 유익한 보양식 한두가지를 정해 두고, 즐겨 먹는 것이 유리하다. 5계절5체질 연구가

★체질별 보양식

봄(木) 태생

입춘(2월4일)~입하(5월5일)

삼계탕'초계탕'전복죽, 火와 水의 보양식

여름(火) 태생

입하(5월5일)~하지(6월21일)

옻닭, 木과 土의 보양식

늦여름(土) 태생

하지(6월21일)~입추(8월7일)

추어탕, 火와 金의 보양식

가을(金) 태생

입추(8월7일)~입동(11월7일)

감자탕'민어매운탕, 土와 水의 보양식

겨울(水) 태생

입동(11월7일)~입하(2월4일)

장어구이'오리탕, 木과 金의 보양식

※ 날짜는 모두 양력이며, 출생년도에 따라 1~2일 차이가 있음.

예)1945년 3월14일 생→ 봄(木) 태생, 木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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