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자! 여름속으로]자연을 배운다-경북수목원

짙은 녹음이 만들어내는 청량감…더위 잊어 버려요

뜨거운 태양광선이 쏟아지는 여름, 짙은 녹음이 만들어내는 나무그늘은 흐르는 땀을 말리고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공간을 제공해준다.

포항 죽장면 내연산 중턱 해발 650m의 고산지대에 조성된 경북수목원(2001년 개원)은 1천500여종의 나무와 화초류 18만1천여포기가 연출하는 자연친화적인 산림생태공원과 침'활엽수림이 빚어내는 청량감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비교적 고지대로 전체적인 기온이 포항보다 3~4℃ 낮고 고산식물원, 울릉도식물원, 방향식물원, 창포원 등 9개 테마별 수목과 초본류를 둘러보며 자연속에서 한 때의 여유를 부리며 더위를 잊어 보는 것도 수목원에서만 누릴수 있는 혜택이다.

수목원내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고산식물원은 희귀 및 멸종위기 나무인 구상나무'등대시호'설앵초'눈향나무'설악눈주목'용담'김의털 등 69종 2천800여종이 보전돼 있다.

동서로 형성된 2개의 능선과 그 사이 Y자형 계곡으로 조성한 수생식물원은 부들'금붓꽃'꽃창포'칼잎용담 등 물과 공생하며 물을 맑게 하고 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가득, 심신을 재충전하기에 좋다.

잔디광장 뒤편의 테마정원은 4계절 꽃을 각 계절마다 분리해 심어놓았다. 때문에 7, 8월에 꽃을 피우는 석류나무'모감주나무'배초향'벌개미취 등 여름 꽃을 구경하노라면 더위도 잊을 수 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창포원은 나무다리사이로 붓꽃과 부들 등 수생식물과 함께 주왕산에서만 자생하는 수달래가 활짝 피어, 주변의 산과 조화돼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스트로브 잣나무, 소나무와 왕팽나무, 왕벚나무가 무성한 그늘을 만드는 침'활엽수림원에 들면 계곡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더위를 앗아간다.

수목원에는 깨끗한 환경을 위해 쓰레기통이 없으므로 방문 때는 미리 쓰레기봉투를 준비해야 하며, 도시락은 관계자의 허락을 받아 지정된 장소에서만 먹을 수 있다. 수목원관리소 054)262-6110.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