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에도 섹스를 금하거나 조심해야 될 때가 있다. 과거에는 섹스의 시일을 정하거나 금해서 거의 법처럼 지켜야할 때도 있었다. 요즘은 이런 미신같은 섹스의 금기사항이 별로 없으나 많은 사람들은 조심할 때를 잘 모르고 아예 기피해서 서로간의 애정 표현을 못하고 불만을 낳기도 한다. 임신 중에는 생리적으로 성욕이 증가하는 형, 감퇴하는 형, 성욕은 왕성하나 성감만이 감퇴하는 형 등이 있다. 임신 2-3 개월에는 유산되기 쉽다는 평상시와 다른 조건이 있지만 이것도 섹스와는 관계없이 일반적인 주의를 요하는 기간이다. 임신 5개월까지는 주 1회, 8개월까지는 월 3~4회, 9개월에는 월 2~3회로 줄이고 마지막 달에는 금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는 기본안이 있듯이, 임신 중 내내 완전 금욕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때 편안한 섹스 자세를 고려해서 체위를 바꿔 보는 것도 좋다. 여성의 성기 애무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감염 방지에 좋다. 출산 후의 성생활도 전통적으로 나라마다 제각각으로 보통 2~3개월의 금욕기간을 두었다. 의학적으로 산후 5~6주가 지나면 원상 복귀한다. 산모는 산후 처음 몇번의 섹스에서는 출산의 고통이나 두려웠던 기억에다 신체회복이 채 안돼 쾌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월경 중 섹스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금기시 돼 왔다. 그러나 건강에 해로운 것은 없다. 설문조사에서 10% 이상의 여성에서 월경 중 섹스를 즐기고 이중 반 이상에서 성감의 차이가 없거나 좋았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남자가 피를 싫어하는 심리적 장애가 있을 수 있고, 과도한 행위를 할 경우 질충혈을 유발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월경기간 중 다량의 출혈이 있을 때는 금욕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여자가 정신'육체적으로 많이 피로할 때는 섹스를 피하는 게 좋다. 이런 경우 체질적으로 섹스를 통해 방광염'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이 잘 생기는 여성이 있다. 일년에 세번 이상 방광염이 생기거나 섹스 후 방광염이 잦은 여성은 비뇨기과적 검사와 함께 예방적 항생제 투여 등 섹스 전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방치 시에는 성교통과 배뇨통 등으로 만성화하는 경향이 있고, 각 방을 쓸 정도로 섹스를 기피하면서 원만한 부부생활에 적신호가 생긴다. 어떤 여성은 남편을 의심, 성병 유무를 검사해 달라면서 함께 병원에 오기도 한다. 남편도 부인의 상태를 잘 살펴서 무리한 행위는 절제하고 전적으로 부인의 상태에 따라 조절하고 배려해야 한다.
박철희(계명대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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