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없어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거나 틀니를 사용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영구치아의 기능을 되살려주는 임플란트(Implant) 시술이 국내에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다. 그 동안의 임상경험과 연구 성과에 비춰보면 임플란트 분야는 외국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우수한 실력을 지니게 됐다. 여기에 독보적인 시술기술까지 가세, 외국의 치과전문의나 치주전문의들이 국내 임플란트 시술을 배우러 오고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치과 손동석(45'과장) 교수는 대구경북에서 최장수 임플란트 연수프로그램인'대구가톨릭 임플란트 연구회'를 통해 10년째 치과 개원의들을 상대로 임플란트 교육을 실시해 왔고 학술적으로도 국내외에 높은 인지도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하자면 제가 환자들보다는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더 유명합니다. 지난해엔 이미 일본 치과의사들 100명에 이어 캐나다'미국'호주'인도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연수를 하고 갔습니다." 국내외 치과의사들이 이렇게 손 교수에게 몰리는 이유는 2002년 보다 차별화되고 발전된 인플란트 시술법인'간접적 상악골 거상술(PISE)'을 세계에 처음 발표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윗니가 아랫니보다 시술의 어려운 점이 많다. 아래턱뼈(하악골)는 튼튼하고 새 치아를 심을 공간이 많은 반면 윗턱뼈(상악골)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코의 부비동 등과 연결돼 있어 새 치아를 심을 공간도 좁아 성공률도 낮다. 게다가 상악골이 많이 소실됐을 경우엔 시술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손 교수는 바로 이런 난해한 임플란트 시술을 거의 영구 치아에 가깝게 복원하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저의 방법은 2005년 미국치과협회에서도 정식 시술법으로 도입했습니다." 여기엔 손 교수가 직접 디자인해 개발한 초음파수술기도 한몫을 한다. 초음파 수술기는 기존 치과용 뼈절삭기 보다 섬세해 위험한 부위의 상악골을 잘라낼 때 주위 골조직이나 연골'신경'혈관'구강점막을 훨씬 잘 보호할 수 있고 얇은 부비동막을 터지게 하는 경우도 거의 없어 보다 안전하게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외국에서 임플란트가 성공할 확률이 80%이라면 손 교수는 자연치아의 수명정도까지 쓸 수 있는 점을 보장하고도 성공률은 90%이상을 확신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초음파 수술기를 이용한 치조골 신장술에 대한 임상 및 조직재생 결과'를 보고한 논문은 국제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국제임플란트학회(ICOI)의 공식 학술지(Implant Dentistry)에 실리면서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그는 또 2005년 제주도에서 국제임플란트학회 아시아 태평양 학술대회장으로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아'태지부 회장 역임과 한국지부 결성의 산파역을 맡아 우리나라 임플란트 시술법의 위상을 외국에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임플란트는 한번 하면 별 탈 없이 평생을 쓴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죠. 오랜 수명을 가지려면 환자의 협조가 절대 필요합니다. 금연과 금주 등 전신건강 유지에도 힘을 쏟아야 합니다.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땐 임플란트 수명도 그만큼 줄어들므로 매년 정기검진도 필수적입니다." 손 교수는 최근 임플란트 분야에서 또 한번의 '세계 최초'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올 4월 대한치과의사협회지에 실린 논문으로 그 내용은 지금까지 상악골 신장술 시술 때 부비동 막 안에 골 이식재을 넣고 시술하던 것을 별도의 골이식재를 넣지 않아도 자연발생적으로 부비동막 안에 새 뼈가 형성돼 감염의 우려 없이도 임플란트가 가능하게 됨을 밝혀낸 것이다.
"곧 외국저널에 실릴 예정입니다. 이 때문에 올 연말까지 일본 등지에 강연해야 할 스케줄이 꽉 차있습니다." 이 바쁜 와중에서도 그는 40여편의 국내논문과 13편의 국제논문을 발표했고 이중 11편은 SCI급에 속하며 4권의 임플란트 저서를 냈다. 원래 구강외과가 전공인 손 교수는 주걱턱을 교정하는 턱성형술에 대해서도 200여례의 실적을 갖고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 프로필
△1988년 경북대 치대 졸업 △89~92년 대구가톨릭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수련 △2000년 단국대학교 치과대학원 치의학 박사 △2007년 미국 뉴욕대 임플란트과 방문교수 △세계3대 인명사전 등재 △2005~20 07년 국제임플란트학회 아시아태평양지부 회장 및 의장 △2005~2006년 한국임플란트학회 초대회장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회원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회원 △유럽 및 대한골유착학회 정회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