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촛불'이 주식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촛불'의 파괴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것.
'촛불시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종목은 단연 삼양식품. 삼양라면으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최근 1주일새 주가가 배나 올랐다. 26일에도 3만6천50원까지 오르면서 상한가를 친 것을 비롯해 19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5번이나 상한가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13~26일 열흘 연속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삼양식품의 주가 폭등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가장 설득력있는 것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 관련설.
삼양식품의 경우, 진보적 네티즌들의 수도권 보수적 언론사 광고 게재 금지 권유를 수용한 반면, 경쟁사인 농심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란 것.
더욱이 최근 발생한 삼양과 경쟁사 농심의 라면 이물질 사건과 관련, 이 보수 언론사가 삼양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농심은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에 일부 누리꾼이 반발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삼양라면 구매를 넘어 삼양식품 주식 사기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개미들의 거래가 많은 키움증권 등을 통해 10~30주 사이의 소액 주문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 증권정보 사이트에도 삼양식품 주식을 샀다는 개미들의 글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결국 시장점유율을 따지고 볼 때(현재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70%, 삼양식품이 14% 가량) 삼양식품의 주가폭등세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촛불'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양식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38~40배 내외를 오가면서 경쟁사인 농심 등 동종 업체에 비해 3~4배나 높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촛불 시위'가 네티즌들의 보수 언론사 광고 중단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기업의 광고 집행이 감소, 광고대행사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은 26일 2.4%나 내렸고, 두산그룹 계열 광고사인 오리콤 역시 25일부터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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