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민들 "황금 지하차도 명분 없다"

교통량 조사결과 설명회 계획때 예측보다 교통흐름 나아져

▲ 26일 열린 황금네거리 교통량 재조사 결과 설명회에 15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지하차도 건설을 둘러싼 관심을 나타냈다. 윤정현 인턴기자
▲ 26일 열린 황금네거리 교통량 재조사 결과 설명회에 15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지하차도 건설을 둘러싼 관심을 나타냈다. 윤정현 인턴기자

26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황금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교통량 조사결과 주민설명회' 자리는 황금네거리 지하차로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 목소리로 채워졌다.

주민들은 "황금네거리와는 거리가 먼 지역 개발로 발생하는 교통량까지 포함한 교통수요 예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하차도 건설 여부는 면밀한 교통량 분석을 근거로 한 조사와 주민들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2월 23~25일 오전 7~8시, 오후 6~7시 사이 황금네거리 주변 6개 교차로)에 따르면 황금네거리 일대 시간당 통행 차량은 9천125대, 차량 한대가 네거리를 통과하는 데는 평균 57.8초가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하차도 건설이 계획됐던 2004년 교통평가 당시 시간당 1만890대, 통과시간 184.3초에 비해 교통조건이 더 양호해진 것이다.

지하차도가 완공될 2012년의 교통량 예측에서도 이번 조사결과 시간당 차량대수는 1만1천881대로 2004년 조사 때의 1만3천885대보다 줄었다. 지체도도 101초로 161초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통량 조사는 지난해 지하차도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과 상인들이 대구시와 교통량 분석 기관을 직접 선정하고 교통량 조사에 참석하는 데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주민들은 지하차로를 건설할 이유가 없어졌음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하차도 건설의 잣대가 될 2012년 교통량 예측에 있어 24곳의 주변 개발로 증가할 교통량을 포함한 것은 지하차도 건설의 명분을 얻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성구의회 이수산 의원은 "4년 전 교통량 조사 때와 이번 조사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장래의 교통량 예측 역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구시의 '정책적 전환'을 요구하고 구의회 차원에서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겠다고 했다.

대구시 강경덕 건설방재국장은 "새로운 판단을 하기 위해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인 만큼 반대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수성구청의 의견을 서류로 받아 건설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형렬 수성구청장을 비롯해 구의회 의원, 구청 도시국장, 건설과장, 캐슬골드파크 입주민대표 및 주민 150여명이 참석해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건설을 둘러싼 관심을 반영했다.

당초 황금네거리 지하차도는 2005년 인근 수성SK리더스뷰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허가조건(시행사가 건설해 대구시에 기부채납)으로 결정됐고 중동교~황금네거리 동서방향으로 길이 640m, 폭 16.5m(왕복 4차로)로 2012년 완공될 계획이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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