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관보게재 이후 촛불집회에 대해 강경진압모드를 취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총리가 전면에 나서 대국민설득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국면전환에 나서고 있다.
여권은 특히 광우병논란을 촉발시킨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MBC의 PD수첩 프로그램을 집중공격하고 나섰다. 또한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연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국회등원 촉구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이 아직도 서민을 외면하고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조건없는 국회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대국민설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총리가 동시에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과 한 총리가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호소와 더불어 폭력시위는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경고의 '투트랙'방식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 대통령은 26일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어려운 경제문제'를 내세우면서 "쇠고기 문제를 마무리 짓자"며 대국민설득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는 한 총리가 대국민담화를 발표, 폭력시위에 유감을 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처리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 당권주자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고 있는 한 총리가 직접 대국민담화발표에 나선 점은 눈길을 끈다. 한 총리는 26일 "순수한 촛불시위가 민주정권 퇴진을 위한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부는 불법시위에 대해선 국민의 편에 서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청사 별관에서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폭력과 불법이 난무하는 것을 어느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민주국가라 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앞으로 정부는 법과 질서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MBC PD수첩 공격의 전면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연일 최고위원회의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보도 내용을 보고 촛불시위 현장에 나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 허무맹랑한 보도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드라마도 아니고 사실보도 프로그램에서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의도적 왜곡 보도는 그 결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지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가 PD수첩의 왜곡보도를 문제삼으면서 검찰수사의 당위성을 강조한 데 대해 당 일각에서는 야당이 주장하는 검찰의 표적수사논란을 애써 자초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홍 원내대표는 개의치 않겠다는 자세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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