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가 옷을 입을 때 몇 가지 규칙에 의해 때와 장소와 목적에 맞는(TPO) 차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낮에 공식적인 업무를 볼 때 입는 의상과 저녁 시간의 만찬 모임에 의상은 분명히 구분되어 있고 대부분 정장, 드레스, 스포티 등등 구분해서 잘 연출하고 있지만, 패션의 완성인 주얼리에 있어서는 아직 이러한 TPO에 맞춰서 착용하는 개념이 부족하기에 예의를 갖춘 패션과 주얼리 착용에 관하여 정리해 보려 한다.
몇해 전 서울에서 여성 경제인 세계 대회가 개최되었다. 전 세계 여성 경제인들의 큰 축제의 장이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치된 뜻깊은 행사였다. 우리나라 여성을 대표해서 영부인도 축하해 주시기 위해 개회식에 참석하시고 많은 국내외 귀빈들도 초대되었다.
국내외 여성 경제인 900명 정도의 인원이 자리하였는데, 이날 개회식에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의 의상이 붉은색 끈이 없는 실크 드레스와 같은 색의 숄 그리고 헤어장식으로 동색의 붉은 꽃을 머리에 달고 있었다. 포멀룩으로 차려입은 그 행사에 초대받은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른 패션 코드를 연출하고 있었다.
옛말에 과한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요란한 패션과 주얼리를 연출한다면 오히려 꾸미지 않은 평상시 모습보다 역효과일 수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 오전 11시 공식적인 개회식 자리에서 사회자의 의상이 이브닝파티의 사회자 의상을 연상하게 한 것이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다. 대부분 나라의 패션 예절이 거의 세계 공통이 되었다. 때와 장소와 목적에 맞는 패션 연출은 비즈니스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이미지 메이킹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커리어우먼 이미지란, 외적으로 보이는 스타일, 행동으로 보이는 매너, 말투 등에서도 느껴지는데, 특히 외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아래, 위 색상이 동일한 정장을 입는 것이 예의를 갖춘 모습이다. 여성스럽고 화려한 사모님 스타일의 의상보다는 기본 수트 개념의 단순한 정장에 장신구로 포인트를 준다면 여성CEO로서의 개성이 돋보일 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한두 점의 장신구는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좋은 표현 수단이지만, 지나치게 세트개념으로 착용해서는 안 된다. 브로치와 귀고리, 목걸이와 반지 등 두세 가지로 포인트만 주는 것이 훨씬 정리되어 보인다.
중년 여성의 경우 이미테이션 장신구를 하는 것은 피해주기 바란다. 플라스틱 장신구 및 금속 도장 장신구, 반짝이는 라인스톤이 박힌 헤어핀, 코사지 등은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커리어우먼의 당당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원한다면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반짝이는 투명한 보석보다는 불투명이나 반투명, 아투명 정도의 보석이 평상시 착용하기에 용이하며 보석 장신구라 해서 화려해 보이거나 사치스러워 보이지 않는 패션의 완성으로 자신의 개성 포인트가 된다.
중년에 품위 있는 여성의 이미지에 걸맞은 보석을 추천하자면 하늘색의 터쿼이즈나 칼세도니, 군청색의 라피스라줄리, 초록색의 비취, 황색의 호박, 빨간색에서 핑크톤까지의 산호, 조개로 만든 카메오, 하얀색이나 검정계열의 진주, 검정 오닉스 등이 있겠다. 의상 컬러별 보석 코디네이션을 알아보면, 검은색이나 푸른색 의상에는 투명색, 빨간색, 오렌지색, 갈색계열의 보석이 어울리며, 베이지색 의상에는 오렌지색, 파란색, 초록색, 보라색, 검정색 보석이 어울린다. 그 밖의 회색 의상에는 핑크나 빨간색 계통의 보석이 어울린다.
의복과 보석(장신구)의 조화와 더불어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화장이다. 의상이 짙은 색일 때는 화장을 전체적으로 밝게, 의상이 옅은 색일 때는 화장에 포인트를 줘서 조금 강하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화장까지 잘 조화시킨다면 완벽한 모습으로 평소 일하는 시간이 더욱 자신감 있고 즐겁게 느껴질 것이다.
최우현(홍익대학교 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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