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톰 션이 부진, 1대10으로 크게 졌다. 이제 삼성은 선발 투수진을 그대로 둘 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6월 들어 두 자릿수 점수를 내주고 패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지경이다. 이번달 모두 21경기를 치러 15번을 패한 가운데 10점 이상 주며 패한 경기는 8차례. 수시로 대량 실점을 하는 동안 마운드가 강점으로 꼽히던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82가 됐다. 삼성보다 팀 평균자책점이 더 나쁜 팀은 최하위 LG(5.50) 뿐이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처럼 처참한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선발 투수진의 부진임을 확인할 수 있다. 10점 이상 실점한 8번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가장 오래 버틴 것은 5이닝이 전부. 그나마도 오버뮬러, 이상목, 션이 한 번씩 기록하는 데 그쳐 모두 합해 3차례뿐이다. 경기 초반 선발이 '완전히' 무너지니 결과는 뻔했다.
이 같은 성적이 선발 한두 명의 부진 탓도 아니었다. 1, 20, 26일 오버뮬러가 각각 5이닝 6실점, 4와 2/3이닝 6실점,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션이 14, 27일 3이닝 5실점과 5이닝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또 10일 조진호가 2와 2/3이닝 5실점, 11일 이상목이 5이닝 7실점(3자책점), 19일 배영수가 1과 2/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4연속 선발승을 거뒀던 이상목,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극복 중인 배영수는 이해한다 치더라도 선발 요원으로 영입한 오버뮬러와 션이 모두 부진한 것은 삼성에 큰 타격이다. 둘 모두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한국 땅을 밟았지만 투구 내용을 보면 구속은 고사하고 제구력에도 물음표가 달린다.
특히 션은 이날 패함에 따라 한국 땅을 밟은 뒤 가진 5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무려 8.34가 됐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3자책점 이하로 투구하는 것)는 한 차례도 없다.
그나마 구위가 좋고 선발 경험이 있는 윤성환, 정현욱은 최근 불펜으로 돌았다. 하지만 경기 후반에 지키고 싶어도 지킬 것이 없다면 소용 없는 일. 한 두번도 아니고 대패를 하는 흐름이 계속되는 데다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면 선발 투수진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 부임 이후 최대 고비를 맞은 선동열 감독이 어떤 묘안을 짜낼지 주목된다.
27일 삼성은 팀 안타 6개 중 채태인이 4개를 치며 분전했지만 선발 션이 부진,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7회초 1사 1, 3루 때 현재윤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얻어 간신히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8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두산 이원재(잠실)
롯데 조정훈-KIA 이범석(사직)
SK 송은범-한화 류현진(문학)
우리 마일영-LG 정찬헌(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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