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야영장 장기투숙객 '방 빼!'

▲ 매년 여름철마다 팔공산 야영장은 장기투숙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지만 올해부터는 기간제한제 실시로 다소 달라질 것 같다.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 가운데 썰렁한 팔공산 야영장. 정우용기자
▲ 매년 여름철마다 팔공산 야영장은 장기투숙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지만 올해부터는 기간제한제 실시로 다소 달라질 것 같다.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 가운데 썰렁한 팔공산 야영장. 정우용기자

매년 여름철마다 도심을 탈출한 장기투숙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던 팔공산 야영장이 올해부터는 다소 달라질 것 같다.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개장하는 야영장이 일부 시민들에 의해 장기 점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 측이 이번 여름부터 이용 기간을 1인당 5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시민들을 위해 개방된 곳이지만 매년 여름철이 되면 일부 시민들이 자리를 선점해 아예 살림을 차리는 통에 민원이 폭주했다"며 "더 많은 시민들에게 이용 기회를 주기 위해 기간 제한을 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개장과 동시에 텐트로 가득 찼던 야영장은 텅 비어 있었다. 지난 28일 오후 둘러본 동화지구 야영장에는 2동의 텐트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기간제한제' 시행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장기 야영객들과의 실랑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에는 15일의 이용제한을 두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공원 측은 "15일의 제한을 뒀더니 가족·친척 등의 명의를 빌려 4개월을 모두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았다"며 이번에 제한기간을 5일로 확 줄인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런 조치에 불만을 나타냈다. 김형민(60)씨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더위를 나려는 시민들에게 대체 장소라도 마련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불평했다.

그러나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경우 연장도 가능하다. 공무원들이 매일 야영장 이용실태를 점검, 비는 자리가 있을 경우 더 머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팔공산 동화지구(118동)와 파계지구(50동) 야영장은 산중턱 해발 480m 높이에 자리 잡아 도심보다 기온이 5℃쯤 낮기 때문에 해마다 도심 찜통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취사장, 샤워장, 화장실, 음료수대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데다 일일 이용료도 텐트 크기에 따라 1천~3천원으로 저렴해 알뜰 피서를 즐기려는 시민들에게 늘 인기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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