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정가, 첫 여성 상임위원장 나올까?

대구시의회가 7월부터 향후 2년을 이끌 새 의장단을 30일 선출한 데 이어 경북도의회도 4일 신임 의장단을 선출한다. 특히 지방자치제가 부활된 지난 1991년 이후 17년 동안 도의회는 상임위원장에 여성이 선출된 적이 한번도 없고, 시의회도 여성 상임위원장은 한명만 배출돼, 이번 시·도의회 선거에서 여성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진출 여부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의회=30일 의장과 2명의 부의장을 새로 뽑는 데 이어 1일에는 5개 상임위원장 선거가 있다. 5명의 여성의원 중 상임위원장에 도전하는 여성의원은 박부희 의원으로 운영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행정자치위원장에 김덕란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선거 막판 '꿈'을 접었고, 정순천 의원도 부의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주변에 타진한 바 있었으나 역시 포기했다.

수석 상임위원장 격인 운영위원장 선거는 박 의원과 비례대표이자 한나라당 대구시당 대변인인 이경호 의원, 초선의 박돈규 의원 간 3파전이다. 현 판세는 박부희 의원과 이경호 의원 간 양강구도로 굳어지는 추세다. 박부희 의원은 여성 의원들과 50대 이상 초·재선 의원, 이 의원은 30, 40대 초선 의원들에서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것으로 파악됐다. 운영위원장 선거에서 승부의 관건은 의회 운영과 집행부(대구시)와의 관계 설정에서 누가 적임자냐는 것. 박 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집행부 견제와 시의회 변화에 한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여성에게도 상임위를 이끌 능력을 주고 시험을 할 때"라고 밝혔다.

◆경북도의회=내달 4일 의장, 부의장 선거 후 상임위 배정을 거쳐 8일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상임위 위원장 선거에서는 경북도의회 사상 첫 여성 상임위원장이 탄생할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현재 운영위원회를 비롯, 기획경제위원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교육환경위원회 등 7개 상임위에 도전하고 있는 여성 의원은 전체 5명 중 2명.

비례와 지역구를 거친 재선의 한혜련 의원(영천)과 채옥주 의원(비례)이 도의회 최초의 여성상임위원장을 꿈꾸며 의원들의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다. 한 의원과 채 의원은 각각 통상문화위원장과 교육환경위원장에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최윤희 의원(비례) 역시 의장 선거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의원은 "보수적인 정서 탓에 도의회 내에서 여성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지금껏 의장단에 여성이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며 "때마침 선수(選數)나 남녀에 관계없이 일을 잘하는 인물을 요구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최초 여성 상임위원장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