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구, '無장애' 공간으로 바뀐다

29일 중구 동인2가 KT대구지사. 중구청이 실시한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해서 구청 사회복지과 장애인 담당과 함께 재점검해 보았다. 출입구 휠체어 경사로를 자로 재어 보니 법규상 기울기에 꼭 맞게 설치됐다. 손잡이도 안성맞춤으로 구비돼 있었다. 장애인전용 승강기는 세로로 이어진 일반 버튼들 뿐만아니라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위해 호출버튼, 조작반, 통화장치 등이 80cm 높이에 가로로 설치돼 있었다. 장애인용 화장실에 가보니 대소변기 옆으로 수평, 수직봉이 만들어졌고 바닥면적, 출입문 유효폭도 들어맞는데다 화장실 입구 0.3m 점형블록도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대구 중구청이 중구 지역을 이와 같은 '무장애(Barrier-Free) 공간'으로 조성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모든 시설에 장애가 없도록 턱을 없애고 장애인 전용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비에 나선 것.

구청은 지난해 말부터 지역의 동주민센터, 지구대, 사회복지시설, 병원, 교회, 성당, 학교, 도서관, 호텔, 백화점, 공원 등 대상 시설 301곳의 자료를 수집해 지난 4월부터 두달간 실태조사를 한 결과 93곳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청 홍석기 노인장애인 담당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법'이 제정되기 전인 1998년 4월 11일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은 장애인 편의시설 확보 요청에 응하지 않아도 처벌하기가 힘들다"며 "하지만 모든 시설에 공문을 보내 구청의 추진의지를 밝혔고 협조를 당부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중구청은 또 스스로 모범이 되기 위해 구청 내 모든 시설의 미비점을 파악해 오는 8월까지 전면 재정비할 방침이다. 재정비가 완료되면 장애인 관련 단체로부터 직접 점검을 받고 미비점을 지적받으면 계속 고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공공디자인사업, 문화거리사업 등 중구를 대구 대표 브랜드 및 보행천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물리적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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