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국민이 아니다."
'폭도'들의 난동으로 수도 한복판이 해방구가 되고 있는 촛불 시위 와중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 말이다.
알기는 아시는데 '간단한 국민'에 대해 좀 더 깊은 의미는 모르는 것 같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간단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 분명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의 말을 부정한다. 손씨가 뜻하는 '간단하지 않은 국민'과 필자가 말하고 싶은 '간단하지 않은 국민'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간단하지 않다'는 말에 대한 의미부터 보자.
술자리 같은 데서 어떤 사람을 두고 '○○ 그 친구 간단한 친구 아니야'라고 하면 그 친구가 그저 만만하고 멋대로 다뤄도 되고 함부로 대해도 그만인 무골충 같은 존재가 아니란 뜻이다. 오히려 남이 모르는 숨은 능력과 쉬 드러내지 않는 깊은 속이 있는 사람이란 덕담이다.
손 대표가 우리 국민이 간단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 말 속에는 이명박 정부더러 촛불시위 군중을 만만히 쉽게 보지 말고 그러니 시위를 힘으로 진압할 생각도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MB 정부의 졸속 쇠고기 협상 초기 순수한 시위에 몰려들었던 국민들은 정부가 허튼짓을 해도 그냥 넘어갈 만큼 만만하지 않고 생각과 속이 깊은, 말 그대로 간단치 않은 국민들이었다.
그때까지는 손씨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을 짓밟고 언론사를 파괴하고 여성에게 ××년이라며 머리채를 잡는 무법천지 이후에도 폭력시위대를 간단치 않은 국민이라 부른 것은 명백히 틀린 말이다.
난동을 직업이나 일과처럼, 또는 지령 임무수행처럼 해대며 자유민주국가의 수도 한복판을 밤마다 파괴와 선동으로 수라장을 만드는 복면부대'새총부대와 폭력시위에 갇혀 장사를 망친 영세상인, 생업터전인 도로를 빼앗긴 운전기사, 자영업자, 첫 시위 이후 묵묵히 일터에서 참고 있는 절대다수 간단치 않은 참국민은 엄연히 다른 국민들이다.
좌파 언론매체 선동가들이 성냥갑을 들고 네모난 한쪽 면만 보여주면서 '성냥갑은 네모다'라고 속이려 들 때 성냥갑은 평면네모가 아닌 직육면체임을 꿰뚫고 속지 않는 깨어있는 국민, 머리채를 잡히고 짓밟히면서도 폭력반대를 외치는 대중들이야말로 필자가 말하고 싶은 '간단치 않은 국민'인 것이다. 불행한 것은 이명박팀이 그런 참국민이 아닌 쇠파이프 폭도들의 뒤에 숨은 조직의 뿌리를 뽑을 용기도 능력도 없이 입으로만 '엄정 엄정'하며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물러터진 지도자가 허약함과 실종된 공권력의 틈을 보이니까 멋대로 '국민' 이름을 들먹이는 세력이 준동하게 된다.
경찰차 타 넘으려 쌓은 모래 주머니에 '국민 土城(토성)이란 이름을 갖다 붙이고 국회는 버려둔 채 토성 위에 올라 선동성 연설이나 해대는 야당국회의원들은 자칭 '국민 보호팀'이라 선전한다.
그런 판에 야당대표까지 국민이 간단하지 않다며 '국민'을 들먹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니 민주니 자유란 이름 팔아먹는 세력치고 진정으로 국민 걱정하고 민주질서 존중하고 자유 지키는 것 못 보아 온 게 우리의 경험이다.
눈앞의 복면 폭도 숫자가 아직은 적다고 방심하지 말라. 폭도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보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더 위험한 존재다.
아무리 튼튼한 둑도 그 정도는 아직 괜찮다고 방심한 바늘 구멍에서부터 붕괴된다.
스스로 '법이 어딨어!'라는 무법 폭도의 인권까지 법이 보호해 줄 의무가 있는가.
'엄정대처'만 외워대지말고 國基(국기)를 위해 필요하다면 강력한 공권력 행사로 신속히 나라를 안정시켜라.
물론 공권력 행사도 간단치 않은 참국민과 무법폭도를 구별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金 廷 吉 명예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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