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6주년 기념식이 어제 정부 기념행사로 처음 열렸다. 서해교전이라는 낮춰진 이름으로 6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된 지 6년 만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아까운 피를 흘렸는데도 지난 좌파정부는 정치적인 이유로 그들의 희생을 내팽개치고 애써 드러내기를 꺼렸다. 뒤늦게나마 국가가 이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명예를 되찾아준 것은 다행한 일이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공격으로 발생한 비극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시 우리 군에 "선제 공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해군 357호 고속정에 타고 있던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교전 중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남북 간 더 큰 유혈 참사를 막기 위한 희생이었다.
국군 통수권자의 명령을 따랐고 목숨 걸고 적을 물리쳤는데도 DJ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이들을 외면했다. 영토수호 임무를 다하다 순직한 군인과 유가족을 외면하고 북한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정권의 냉대 속에 서해교전이라는 이름의 쓸쓸한 기념식이 전부였다.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를 한 번도 제대로 어루만져 주지 않았다. '제2연평해전'이라는 이름과 그 숭고한 의미를 되찾은 것도 정권이 바뀐 후인 올해 4월이다.
그들은 대한민국 군인의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영토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도 국가가 이들을 외면하고 푸대접한다면 누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기꺼이 산화하겠는가. 제2연평해전은 '국가는 국민이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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