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경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김성조·공성진·박순자 의원 등의 '4위 다툼'이 치열하다.
전당대회에서는 대표최고위원을 포함,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지만 여성몫 1석을 제외하면 4위 안에 들어야 최고위원에 당선된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박 의원은 순위에 관계없이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박희태 전 의원과 허태열 의원, 정몽준 최고위원이 선두부터 3위까지를 차지할 경우 남은 최고위원 자리는 1석뿐이다. 박 의원 역시 자력으로 최고위원에 진출하겠다며 득표전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관심거리는 김 의원과 공 의원 두사람 중 누가 떨어지느냐에 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이번 최고위원선거에서 대구경북 대표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대구경북에서 한표씩의 지지를 확보한 김 의원은 범친박 후보인 허태열 의원과의 연대를 물밑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30일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좋다"며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나름대로 성과가 있어 당선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친이 대표주자인 박 전 의원이 29일 기자들과 만나 "젊은 최고위원회의를 만들겠다"며 대표에 당선된 후 청년층 최고위원을 임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도 김 의원에게는 도움이 되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한 후보 중 자신이 가장 젊은 후보"라면서 "젊고 패기있는 최고위원을 대의원들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친이계인 공 의원은 친이계의 세결집을 통해 박 전 의원과 동반당선되는 전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친박계 대의원표의 결속이 가시화됨에 따라 친이계도 박 전 의원과 공 의원으로 1인2표제를 행사해야 당권이 안정될 수 있다는 논리로 대의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서울·수도권 의원 중 친이성향이라고 하더라도 공 의원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인사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 의원 측은 표정이 밝지 못하다. 표면적으로는 친이 후보 지지의사를 표시하면서 1표는 확실하게 박 전 의원에게 던질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1표를 자신에게 던질 위원장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최고위원이 되는 '서바이벌 게임' 같은 김 의원과 공 의원 간의 경쟁이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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