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논란 가열

불교 "관광상품화 반대"…대구시 설치 추진

대구시가 최근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부처·보물 431호) 부근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한불교 조계종 선본사가 "불교 성지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관광 상품화하는 데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갓바위 케이블카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선본사 관계자는 최근 "갓바위는 전국에서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한계단 한계단 올라가 기도하는 영험 있는 불교 성지로, 관광객들의 편의나 상가 활성화만을 앞세우는 일반 관광지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산시 관계자도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대구시로부터 어떠한 제의도 들어온 것이 없다"며 "대구 능성동 팔공산 집단시설지구 상인들이 경산 쪽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갓바위 케이블카 유치 추진위원회'에서는 "대구 쪽에서는 갓바위까지 등산로가 험준해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며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갓바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도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동아시아 불교문화권 국가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며, 환경부에 관련 지침 개정을 건의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과 환경부 자연공원 내 삭도설치 및 운영 지침에는 '문화재로부터 반경 500m 이내 보호구역에는 삭도를 세울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자연공원 내 문화재보호구역이라도 문화재청장 허가를 얻으면 케이블카 등의 시설 설치가 가능하다며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동구 진인동 집단시설지구∼갓바위 왼쪽 200m 지점(해발 840m)까지 1천269m 구간에 민자 124억원을 투입해 올해 말 케이블카 설치 공사를 착공, 2010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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