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생 체험학습] 고령 대가야 유적지

2천년전 가야금 소리 '아른'

▲ 미국인 에드워즈가 아이들과 함께 가야금 연주를 해보며 가야금 소리에 심취해 있다.
▲ 미국인 에드워즈가 아이들과 함께 가야금 연주를 해보며 가야금 소리에 심취해 있다.

이번 원어민과 함께하는 한국문화탐험지는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 문화 유적지였다. 약 2천여 년 전의 고대사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역사를 거슬러 보는 계기가 됐다. 대가야박물관과 왕릉전시관, 우륵기념관, 그리고 가야문학학교에서 새총 만들기와 같은 전래놀이 시간도 가졌다.

◆대가야박물관

미국인 '제스'와 '에드워즈'를 앞세우고 맨 처음 찾은 곳은 대가야박물관이었다. 대가야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가야 시대의 생활 모습이다. 그 가운데서도 철기문화에 속하는 대가야의 철기 유물들이 관심을 끌었다.

키가 작아 아이들과 눈높이가 비슷한 제스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When was Daegaya established"라고 묻자, 아이들은 "2000 years ago"라고 우물쭈물하더니 한 아이가 정확하게 "It was founded in A.D 6"라고 대답했다. 결국 약 2천년 전에 세워진 나라란 게 맞는 셈이다. 외국인들은 2천여 년 전의 모습을 본다는 것에 흥미를 가졌다.

참가한 아이가 "Gaya was in the same age with Silla, Goguryeo, Baekje"라고 하면서 "Goguryeo was located in north side, Baekje was in Seoul of today, Silla in Kyongju, and Gaya in Goryong and Kimhae"라고 설명을 했다. 그러자 제스가 "Oh, I see. Gaya was in the same age as Silla, Goguryeo, Baekje. And Goguryeo was located in the north, Baekje was in the Seoul of today"라며 틀린 부분을 살짝 정정해 주었다.

◆왕릉전시관

지산동 44호 고분군에서 나온 순장 무덤을 재현한 왕릉전시관에선 외국인들이 한동안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시의 풍습인 순장(burial of the living with the dead as servants with their dead master)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졌다. 에드워즈는 "Did they bury the servants dead or alive(신하들을 죽여서 매장(burial)을 했느냐, 아니면 생매장(burying alive)을 했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죽여서 묻었다"는 것에 대부분 동감을 했다. 그 근거로 시체가 반듯하게 누워 있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제스가 "Why did they conduct immolated burial"이라고 묻자, 배성빈(대구 삼육초 5년)군은 "This custom is a result of the belief in the next world"라고 했다. 또 "This custom existed not only in our country but also in other countries"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우륵기념관

고령읍내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우륵기념관은 한국의 전통악기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같은 현악기지만 거문고는 6줄, 가야금은 12줄인데 "It symbolized Gaya composed of twelve tribal countries"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해설사로부터 가야금을 연주하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았다. 정악 가야금은 손가락으로 밀거나 퉁겨서 소리를 내고 산조 가야금은 손가락으로 뜯거나 튕겨서 소리를 낸다고 했다. 기념관 옆에 마련된 가야금 공방에서 실제 연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외국인들은 금세 가야금의 소리에 빠진 듯 눈을 지그시 감고 연주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에드워즈는 "Gayagum sounds so clear and fascinating"이라면서 찬사를 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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