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동해안 개장전 인명 사고 잇따라

해수욕장 성급한 물놀이 禍부른다

오는 10, 11일 경북 동해안지역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때이른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수상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에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너울성 파도 등이 자주 발생하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2시 30분쯤 포항 흥해읍 칠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대학생 3명이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A(19)군은 끝내 목숨을 잃었다. 대구 모 대학에 재학중인 이들은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칠포해수욕장으로 MT를 온 뒤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다 높은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했다.

이에 앞선 23일 오후 4시 40분쯤에는 영덕 대진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B(24)씨가 파도에 휩쓸렸다 구조됐으며, 5월 6일에는 영덕 부경리 해변가 갯바위에서 50대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이처럼 해수욕장 개장 전 물놀이 사고의 경우 안전 요원이 전혀 배치되지 않고 유사시를 대비한 구조용 튜브와 같은 구조장비가 전무해 사실상 수상 안전사고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마음가짐과 함께 추락 방지시설을 비롯해 구명장비 등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물놀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바로 해수욕장 개장 전"이라며 "동해안은 파도가 높고, 연안 수심이 깊고 가팔라 서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에서의 물놀이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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