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희망 꿈꾸는 이웃…대구 남구청 '드림스타트 센터' 개소

▲ 대구 남구청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25일
▲ 대구 남구청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달 25일 '드림스타트 센터'를 만들어 맞춤 복지 서비스에 들어갔다.

"잃어버렸던 희망을 되찾아줍시다."

초교 5학년 현지(가명·11·여·대구시 남구 대명9동)는 작은 단칸방에서 엄마와 단둘이 산다. 일곱살 때 부모님의 이혼을 지켜본 현지는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다. "엄마가 미워서 아빠가 우리를 버렸다"며 대놓고 불만을 터뜨리기 일쑤다. 엄마의 일용직 노동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현지네 한달 수입은 50만원 안팎. 현지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하루종일 TV 앞에 앉아 쓸쓸히 집을 지킨다. 성적은 엉망이고 학원은 다녀본 적도 없다.

이런 현지에게 이제 희망이 생겼다. 대구 남구청이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드림스타트(Dream Start)' 사업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남구청 드림스타트팀 김경선 담당은 "현지에게는 성적 향상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주고, 엄마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정서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현지를 위한 주 1회 학습지 교사의 방문 수업과 엄마와의 애착관계 형성을 위한 캠프 참여, 문화체험행사 참가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드림스타트는 한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 아동(0~12세),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복지·건강·교육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사업이다. 남구청은 지난 3월 6~14일 한부모 가정·홀몸노인 가구 등 어려운 가정 204가구(300여명)를 대상으로 '욕구 실태 조사'를 실시해 이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남구 대명9동 주민자치센터 옆에 '드림스타트 센터'를 열었고, 1대 1 맞춤 복지 서비스에 들어갔다. 김 담당은 "대상 가구 중 48%가 한부모 가정일 정도로 사정이 열악했다"며 "'복지서비스 욕구조사'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수혜자가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초점"이라고 말했다.

설문 결과 204가구의 이웃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의 해결'. 특히 '방과 후 보호자 없이 형제·자매와 지내거나 혼자 지낸다'(72.9%)는 아동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따라 구청은 공부방 운영과 작은 도서관 운영, 가정방문학습 프로그램,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소홀하기 쉬운 건강관리 부분도 지자체가 책임진다. 아동의 성장발달 정도를 체크해 발달지연을 방지하고, 시력·치아 관리, 성교육을 통한 성폭력 예방, 사랑의 구급함 나누기, 무료예방접종 사업 등이 진행된다.

드림스타트 센터 측은 "소외계층 자녀나 어르신들을 위해 물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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