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여권을 발급받으니까 너무 편해요!"
지난달 2일부터 대구시에서 구·군청으로 확대된 '여권 발급·연장' 업무의 한달 성적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우선 시에서만 담당할 때는 2주 이상 걸리던 여권업무가 5일(토·일요일 제외)로 줄어들었고, 굳이 여권업무를 보기 위해 거리가 먼 시청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등 민원인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구시는 지난달 2일부터 동·북·수성·달서구와 달성군 등 5개 구·군청에서 여권 발급·연장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따른 구·군별 여권업무량을 분석해보면 수성구와 달서구가 단연 앞선다. 수성구의 경우 30일까지 여권 신규발급이 1천840건, 기간 연장·재발급 585건 등 총 2천431건이었고, 달서구는 신규발급 1천715건, 기간 연장·재발급 428건 등 2천143건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북구 1천208건, 동구 827건, 달성군 166건 등의 순이었다.
김수진(29·여·수성구 만촌동)씨는 "예전에 시청에서만 여권업무를 볼 때는 신청자가 너무 많아 서류 접수하는데만 한시간 이상 걸렸다"며 "여권 연장을 하러 왔는데 5일 만에 된다니 정말 빨라졌다"고 좋아했다.
수성구청 차은희 OK민원팀장은 "방학을 앞두고 단기해외연수나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학생들의 여권신청이 몰리면서 6월 한달간 아주 바빴다"고 말했고, 달서구청 강미애 여권발급담당은 "달서구뿐 아니라 인근 달성군 화원읍이나 서구, 남구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업무가 구·군청으로 분산되면서 시로 폭주하던 여권업무는 크게 줄어들었다. 시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의 여권 업무량은 9천644건으로 지난 5월 1만2천666건에 비해 24%가량 감소했다. 반면 여권업무를 시작한 5개 구·군 전체는 총 6천775건으로 시 업무량의 70%를 소화해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여권업무가 줄어들면서 민원인은 5~10분 만에 접수가 완료되고, 여권을 발급받는 시기도 대구 어디에서나 5일이면 가능하게 됐다"며 "이 때문에 시의 여권업무 담당직원 19명에서 6명을 줄이는 등 조직개편 효과까지 봤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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