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동산 시장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분양에다 올해에만 3만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까지 겹쳐 구매 심리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올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지면서 가격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입주를 앞둔 일부 대형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은 상승 및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 수요가 전세로 대거 몰린데다 중소형 아파트 공급 부족이 누적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 전세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시장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올 상반기 동안 -0.59%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지난해 이후 공급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 비해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입주 물량이 집중된 달서구는 -1.24%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북구는 -0.86%, 남구 -0.8%, 서구 -0.54%, 중구 -0.53%, 달성군 -0.39%, 수성구 -0.05%의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지역 매매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동구는 중소형 전세시장 품귀 현상으로 전세 일부 수요가 매매로 돌아서면서 0.25% 약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 규모별로 변동률을 살펴보면 최근 입주물량의 증가로 공급량이 증가한 중대형으로 갈수록 가격 하락세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66㎡ 미만의 경우 -0.22%, 66㎡ 이상~99㎡ 미만은 -0.72%, 99㎡ 이상~132㎡ 미만은 -0.39%, 132㎡ 이상~165㎡ 미만은 -0.58%의 소폭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대형인 165㎡ 이상~198㎡ 미만은 -1.24%, 198㎡ 이상은 -1.11%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6월 30일 기준으로 대구 지역 아파트의 3.3㎡(1평)당 가격은 502만원이며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634만원으로 가장 높고 지난해부터 신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된 중구가 571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달서구 481만원, 북구 442만원, 동구 441만원, 남구 440만원, 서구 424만원, 달성군 399만원 순이었다.
◆아파트 전세시장
전세 시장은 상반기 동안 0.14%의 변동률을 보이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매매와 달리 전세 가격이 약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대기 수요 및 신규 매매 수요가 아파트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로 매매를 꺼리고 전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
구·군별 전세가격을 보면 중소형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진 동구가 1.6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성구도 중소형 위주로 소폭 상승하며 1.06%의 변동률을 보였다. 또 서구는 0.77%, 달성군 0.22%의 상승률을 나타낸 반면 북구는 -1.53%, 남구 -0.98%, 중구 -0.19%, 달서구 -0.01%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했다.
규모별 변동률은 신혼부부 등 신규 수요가 가장 많은 99㎡ 이상~132㎡ 미만형이 0.66%로 상승률이 가장 높은 반면 198㎡ 이상은 -1.80%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132㎡ 이상~165㎡ 미만은 -0.39%, 165㎡ 이상~198㎡ 미만은 0.23%의 변동률을 기록하였다.
전세 시장의 3.3㎡당 대구 평균 가격은 318만원으로 수성구가 매매 시장에 이어 386만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으며 중구 341만원, 달서구 307만원, 북구 301만원, 남구 287만원, 동구 285만원, 서구 257만원, 달성군 245만원 등이었다.
대구 전체 아파트 시장의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63.4% 수준이며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북구로 68.1%, 남구 65.1%, 동구 64.7%, 달서구 63.8%, 달성군 61.4%, 수성구 60.8%, 서구 60.8%, 중구 59.7% 등의 순위를 기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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