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칼럼] 기업과 기업인의 성공기준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랑만큼 갈망하는 것이 바로 성공이 아닐까 싶다. 성공을 위한 법칙, 습관 등에 관한 책들이 끊임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성공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살펴보면 '목적한 바를 이룸, 사회적 지위를 얻음'이라는 말로 정의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공한 인생이란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지위를 얻고, 사회적 명성을 얻는 것으로 여겨진다.

성공의 의미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성공이라는 말이 지나치게 경제력이나 외형적인 것에 치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프랑스 작가 G. 플로베르는 성공은 결과일 뿐 목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성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성공 그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기업과 기업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기업가 정신이 적극적 도전에 따른 기술혁신과 개발에 기반했다면 오늘날의 기업가 정신은 이에 덧붙여 윤리적 가치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국제기준 제정을 예정하고 있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은 고객, 투자자, 조직구성원 등의 행동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2007년 LG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88.7%가 제품 품질이 같다면 사회적 책임 활동을 상대적으로 잘 이행하는 기업의 제품을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취업준비생의 73.3%가 근무조건이 비슷할 경우 사회적 책임활동을 잘 이행하는 기업이 낮은 연봉을 주더라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책임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모든 기업은 자사 고유의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차별화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기업은 오프라인 기업에 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인터파크는 오프라인 중심의 중소기업과 소규모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한 판매채널 확대와 같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업체를 지원하는 '희망소기업 캠페인'이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인터파크는 희망제작소가 추천한 전국 지역단위의 소규모 업체에 온라인 유통 채널을 제공하고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해 상품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한 수익금 역시 전액을 희망제작소에 기부함으로써 사회적 공익의 선순환을 통한 상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일례로 경주 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서라벌 찰보리 빵집의 상품을 인터파크를 통해 선보임으로써 어르신들로만 운영되고 있는 영세업체의 온라인 판매망을 갖추고 제품 홍보 및 판매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가치추구는 더 나아가 '사회적 기업'이란 개념을 탄생시켰다. 이는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형태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수익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하며, 정부에서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9.9%가 기업이 사회적 책임활동을 수행해야 한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요구는 높은 수준이다. 기업가로서 가장 큰 역할은 건강하고 좋은 기업을 만들어 고용창출 등을 통해 경제에 기여함과 더불어 윤리적 관점에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긍정적인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것이다.

현 정부가 추구하는 성장위주 경제정책에서는 기업의 책임과 윤리의식이 희석될 위험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오너는 자기의 지분만큼을 소유할 뿐이지 회사 전체가 오너의 것은 아니다. 기업가는 무엇을 이룰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어떻게,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회적 가치창출이 기업, 기업인의 성공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규 인터파크INT 대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