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로 2008 '뜨는 별' 이적시장 인기 상한가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의 축구 쇼가 끝나자 이동의 계절이 찾아왔다. 더 많은 연봉과 명예의 먹이를 찾아가기 위해 축구 유목민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싸기 시작했다. 반면 일부 감독들은 다시 싸야 할 기약없는 짐 꾸러미를 집에서 풀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먼저 움직였다. 첼시는 FC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데쿠(포르투갈)를 영입했다. 데쿠의 이적료는 1천만유로(약 165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 2008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던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대회 기간 중 첼시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포르투갈이 중도 탈락하는 빌미를 제공했으나 첼시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데쿠를 데리고 갔다.

첼시의 발빠른 변화와 달리 매년 이적 시장의 중심이 되어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달리 조용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 여부가 매듭지어지지 않았지만 호날두의 거취와 관계없이 올 시즌 영입 작업은 1~2명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며 그 가운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토튼햄 핫스퍼)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유로 2008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는 발렌시아를 떠나 빅 클럽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러시아의 안드레이 아르샤빈(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시 FC바르셀로나 등 빅 클럽으로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터키의 미드필더 아르다 투란(갈라타사라이), 네덜란드의 장신 수비수 올란도 엥헬라르(FC쯔벤테), 루마니아의 장신 수비수 도린 고이안(슈테아우아 부쿠레시티) 등도 유로 2008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몸값이 뛰면서 빅리그의 여러 팀들로부터 영입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이끌었던 루카 모드리치는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토튼햄 핫스퍼로 벌써 옷을 갈아입었다.

잉글랜드 '빅 4'클럽의 일원인 아스날은 유로 2008에서 부진했던 프랑스 대표팀의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올랭피크 드 마르세이유) 영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스페인 대표팀의 미드필더 마르코스 세나(비야 레알)의 영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속 클럽에선 부진했으나 대표팀에선 펄펄 날았던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려 하고 있고 그가 안착할 곳으로는 베르더 브레멘이 거론되고 있다.

노장들은 마지막 축구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릴리앙 튀랑(바르셀로나), 클로드 마켈렐레(첼시), 체코의 얀 콜러(사마라) 등은 대표팀에서 은퇴하거나 더 작은 클럽으로 옮겨야만 했다. 감독들도 명암이 엇갈렸다.

인생의 황혼기에 축구 인생의 최고 절정에 오른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은 감독 생활이 연장될 전망이고 파티흐 테림 터키 감독도 2012년까지 지휘권이 연장됐다. 그러나 젊은 로베르토 도나도니는 이탈리아 감독 직에서 쫓겨났고 라스 라거벡 스웨덴 감독 등도 집으로 돌아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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