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과 소통, 변화를 내걸고 10일 동안 경선을 펼친 끝에 3일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한다. 이날 선출된 당대표를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단은 원내지도부와 함께 앞으로 2년간 이명박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면서 여권을 이끌게 된다.
신임지도부 앞에 놓인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이들은 당장 쇠고기파동으로 빚어진 촛불시위정국과 야권의 등원거부에 따른 국회파행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정치력을 요구받고 있다. 또 떨어진 지지도 회복에 나서야 하는 한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공기업 민영화 등의 각종 개혁정책을 이끌고 나갈 동력도 확보해야 한다.
▶당내역학구도
박희태 전 의원과 함께 친이계인 공성진 후보가 동반 당선될 경우, 향후 당 운영에서 친이계의 독주가 예상된다. 박 전 의원과 공 의원 외에 여성몫으로 당선이 확정된 박순자 의원까지 모두 친이계인데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까지 주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친이 측의 장악력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이 대대적인 탕평인사를 공약함에 따라 비주류 측 인사 발탁과 친박인사 즉각 복당 등의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리형'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박희태 대표 체제는 원외라는 한계까지 겹치면서 홍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과의 역할분담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위다툼 치열
정몽준 최고위원 측은 30%가 반영되는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의외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안팎에서는 2위에 올라도 성공적인 안착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허태열 의원 측은 원내외 친박인사들의 결집을 통해 내심 2위자리를 노렸다. 허 의원 측은 정 최고위원에 크게 뒤진 결과가 나올 경우, 박근혜 전 대표 측의 당내 위상이 실추될 수도 있다며 전당대회장에서도 친박표심을 흔들었다. 허 의원이 2위에 오른다면 차기대권 행보의 일환으로 출마한 정 최고위원을 견제하는 부수적인 효과와 더불어 박 전 대표의 당 장악력을 과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탈락하나
이번 전당대회는 애초부터 흥행은 물론,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누가 당대표를 맡아도 마찬가지라는 자조 속에 당대표 경쟁보다는 오히려 누가 탈락하느냐에 더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1인 2표제로 치러졌기 때문에 결국 두번째 표심의 향배에 따라 친박성향의 김성조 의원과 친이계 공성진 의원 간 4위싸움이 더 볼만했다.
공 의원 측은 160여명에 이르는 친이계가 박희태-공성진 동반카드를 선택하기로 했다며 당선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친이내부에서도 공 의원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구경북의 탄탄한 지지세와 친박계의 측면지원으로 4위 고지를 차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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