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은 파도가 갯바위와 만나 일어나는 하얀 물보라인 양 그렇게 희디흰 눈부심으로 다가왔다. 가산 이효석은 그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에서 한밤에 피어나는 메밀꽃을 두고 소금을 뿌렸다고 표현했다. 메밀꽃은 한낮에 봐도, 또 달빛 아래에서 봐도 유월의 눈부신 햇살처럼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노래했다.
요즘 예천 신대왕교 인근에 조성된 1만여㎡의 메밀꽃 단지는 마치 눈가루를 뿌려놓은 듯 온 천지를 하얀 꽃 물결로 뒤덮고 있다. 이 일대에는 예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천이 흐르고 산책로와 조롱박터널, 한천 생활체육공원 등이 조성돼 지역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얀 꽃망울을 터뜨린 메밀꽃 속으로 여름더위에 지친 주민들의 발길이 잦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홍준표 "김건희, 지금 나올 때 아냐…국민 더 힘들게 할 수도"
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집권여당·정부' 향한 싸늘한 TK추석 민심…대통령 지지율 추락 실감
조국, 대선 출마 질문에 "아직 일러…이재명 비해 능력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