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고유가와 생필품 가격이 부담스러워 가까운 곳으로 짧은 피서를 떠나거나 여행 경비를 줄이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껴가야 할 여행일수록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이 많다. 여행 전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을 살펴보자.
▶내 집부터 살피자
주부 12년차인 고은애(39)씨는 올여름 3일간의 국내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물가가 워낙 올라 팍팍한 살림이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의 방학 숙제를 위해서라도 체험 학습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5일 대전 엑스포로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휴가를 떠나기 전 마음이 무겁다. 3일간 집을 비워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그녀는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점검했다. 우선 냉장고 속의 상하기 쉬운 음식부터 치웠다. 여행을 다녀온 후 여독을 푸는데 써야 할 시간과 여력을 청소하는데 다 써버려야 하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우유와 신문을 며칠간 끊었다. 또 아래층에 사는 집주인에게 여행사실을 알렸다. 그 외에도 여행을 떠나기 전 작은 방의 형광등을 켜 놓고 떠날 예정이다. 휴가철 빈집털이범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서다. 그녀는 "매년 떠나는 여름 휴가지만 올해처럼 아껴서 떠나야 하는 여행에서 도둑까지 맞게 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문단속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국의 통관 정보와 질병 상황을 살펴라
최근 고유가로 인해 항공사들이 유류세를 별도로 책정하자 가까운 동남아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태국과 홍콩, 필리핀 국가들은 여행객들이 쉽게 반입하는 품목에 대해 반입불허품목으로 규정하는 경우도 많아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 올림픽을 앞둔 중국 역시 최근 통관 검역을 강화시켜 여행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싱가포르는 권총 모양의 라이터와 폭죽 등 화학 제품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불교국가인 태국은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흔히 사게 되는 불상이나 종교용품 등의 반출·입을 금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필리핀 역시 금과 은 등 귀금속 제품 중 감정서가 없는 제품과 불법으로 혼합 제조한 식약품의 반입을 금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 달러로 5천달러 이상 또는 2만위안 이상을 휴대하고 있을 경우 세관에 별도 신고해야 한다. 단행본 서적과 잡지류 등의 출판물은 1인당 10권 이하로만 소지할 수 있으며, CD나 DVD도 1인당 20개 이하만 반입 가능하다. 여행 전 국가별 통관절차를 미리 파악, 소지품을 압수당하는 낭패를 예방해야 한다. 관세청 홈페이지(http://www.customs.go.kr)를 통해 각 국가별 통관정보를 알 수 있다.
▶여행자 보험, 가입은 필수
아껴서 떠난 해외여행에서 휴대품을 잃어버리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낭패다. 여행 전문가들은 패키지 여행이 아닌 배낭여행 등 개별 여행을 가게 되면 여행자 보험에 들 것을 권유한다. 현지 가이드가 있는 패키지 여행은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만 개별 여행일 경우 당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여행자 보험을 들더라도 응급상황에 대한 조치법을 알고 가야 한다. 유진항공여행사 백성희 실장은 "휴대품을 분실했을 경우 현지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경위서를 받아와야 하는데 이를 몰라 한국에 돌아와서도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행을 떠나기 전 돌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미리 챙겨갈 것을 조언했다. 또 질병과 상해, 사망 등에 적용되는 보험 내용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과 치료비 한도액을 알아둬야 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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