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주식을 팔아대는 것은 물론, 손해가 난 주식형 펀드 환매도 시작한 것이다.
주식 직접 투자는 물론, '국민 재테크'로 자리잡은 펀드 투자에서도 실패한 개미들이 속출하면서 지역 사회 전체의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효과가 불가피, 가계의 씀씀이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내수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보수적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구은행 각 창구에는 주가가 폭락한 2일과 3일 이틀 연속 사실상의 '펀드 런(Fund Run·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는 것)' 조짐이 보였다.
3일 대구은행 각 창구에는 주식형펀드 신규 가입이 13억원에 머물렀고 환매는 신규 가입보다 20억원이나 많은 33억원에 이르렀다. 2일에도 대구은행 창구에는 주식형펀드 신규 가입이 17억원, 환매는 38억원에 이르면서 21억원의 환매 초과현상을 보였다.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의 환매액은 엇비슷했다.
지난해말 국내주식형펀드에 들어왔던 사람들은 현재 평균 13% 안팎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해외주식형펀드, 특히 지난해 가장 인기있었던 차이나펀드에 지난해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평균 32%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상태.
올 상반기에 주식형펀드가 입은 총평가 손실액은 해외 11조6천억원과 국내 7조원으로 모두 18조6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손실 규모 증가는 이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줄을 서서' 가입할 정도로 투자자들이 몰렸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평가손실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되면서 투자자들의 충격은 더 크다. 미래에셋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4조3천258억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조8천517억원 등 모두 7조1천775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대구은행 양인식 제휴사업부 부부장은 "투자자들이 지금의 시장 상황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가지 조건들을 볼 때 내년 1/4분기 이후에나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측돼 당장의 시장 상황은 매우 비관적"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직접 투자를 하고 있던 개인 투자자들도 이번주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일 2천466억원의 순매도 우위를 보인 것을 비롯해 2일 1천641억원, 1일 1천108억원, 30일 2천821억원 등의 순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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