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대표주자인 안희정 후보는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될 수 있을까.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이 모두 '노무현 색깔'을 빼려고 하고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 후보는 '친노'라는 꼬리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최고위원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이어 온 민주정부 10년의 역사를 계승한다고 해야 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정치인의 '줏대의 문제'이자 의리"라고 강조했다.
사실 그는 지난 참여정부 5년 동안 가장 '불운'했던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이광재 의원이 승승장구하면서 재선국회의원이 되었지만 그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연루되면서 감옥에 갔고 철저하게 야인의 길을 걸었다. 지난 총선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하려고 했지만 '박재승 공천혁명'에 가로막혀 공천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당의 결정에 승복, 출마를 포기했었다.
이제 그는 김대중, 노무현 두 전 대통령 사진 한 장 걸려 있지 않은 민주당에서 "지난 10년 역사의 계승"을 내세우면서 정면승부를 걸고 있다. 현재의 각종 판세분석에서 그는 김진표 송영길 김민석 후보에 이어 박주선 후보 등과 중위권에 올라있다.
안 후보는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과 호남의 친노세력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이강철 전 수석 등의 측면지원으로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도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당내 지분으로서의 '친노'는 없다"며 계파정치를 부정하고 나섰다. 그는 오히려 21세기형 40대 기수론으로 김민석 후보 등과는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완성됐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반특권 투쟁이 노 전 대통령에 의해 완성됐다고 한다면 이제 새로운 사회가 요구하는 욕구를 끌어 담을 정당과 그에 부응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같은 40대라도 정치색이나 역할은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똑같은 노래라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 천양지차로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자신이 만든 대통령을 인기가 없다고 발로 차지 않았던 사람이어야 한다"며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과 역사적 정통성을 갖고 있느냐 여부가 짝퉁 40대를 구분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5년을 힘겹게 보낸 안희정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민주당 전당대회를 재미있게 바라보는 관전포인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서명수·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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