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이 일어난 1830년대 영국 북부지역의 구빈원에서 한 여자가 뒷날 올리버 트위스트라고 불리는 남자 아기를 낳고 숨을 거둔다. 고아가 된 올리버는 신빈민구제법에 의해 고아원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고아원은 시설이 열악하고 아이들로 바글바글하다. 이곳은 겉으론 보호시설이지만 사실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곳이다. 중노동의 대가로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라곤 멀건 죽 한 그릇. 올리버는 감독관에게 죽을 더 달라는 요구를 했다가 '죄인'으로 찍히게 된다. 상류층을 대변하는 감독관들은 기름진 고기로 배를 채우면서도 말이다. 올리버는 장의사에게 팔려간다. 그곳은 감독관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잘못을 하면 가혹한 벌을 받게 된다. 가혹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리버는 무작정 런던으로 도망간다. 천신만고 끝에 런던에 도착한 올리버는 빈민굴 아이들에게 소매치기를 시키는 패긴을 만난다. 어느 날 올리버와 함께 있던 아이들이 서점에서 책을 보는 신사의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소매치기한다. 미처 도망가지 못한 올리버는 범인으로 지목돼 경찰에 붙잡히지만 친절한 브라운 로우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브라운 로우는 올리버를 믿고 아들처럼 데리고 산다. 패긴과 사이크스 일당은 올리버가 경찰에 자신들을 고발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심부름을 나온 올리버를 잡아간다. 패긴과 동업자인 빌은 올리버를 앞세워 브라운 로우의 집을 털러 간다. 올리버는 협박에 못 이겨 창문을 통해 브라운 로우의 집에 들어가지만 현관문을 열라는 그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망가다가 브라운 로우에게 발각되고 총상을 입는다. 올리버를 가엾게 여긴 낸시와 도저는 올리버를 다시 브라운 로우의 집에 돌려보내려고 애쓴다. 그런 과정에서 낸시는 살해된다. 결국 올리버를 인질로 삼아 도망치던 사이크스가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올리버는 브라운 로우와 로즈에게 돌아가게 된다. 올리버는 유일한 어머니의 유품(외할머니의 사진이 든 금제 목걸이)을 통해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작품 발표 당시 영국은 방적기, 증기기관, 철도 등으로 대변되는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기이다. 또한 초기 자본주의사회의 태동기이기도 하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했으며, 자본가 계층은 노동자의 희생을 발판으로 부를 축적하며 자본주의의 안락을 누린다. 반면 없는 사람들은 불평등과 학대, 사회적 무관심 등으로 고통받는 '힘든 시대'였다.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가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를 발표하기 몇 해 전에 신빈민구제법이 시행됐다. 이 법은 빈민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노동력이 없는 빈민과 아동에게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빈민들을 강제 수용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제도로 악용된다.
찰스 디킨스는 19세기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로 통한다. 그는 산업혁명과 초기 자본주의 태동 과정에서 생겨난 사회비리, 비인간화를 깊이 있게 비판하는 작품들을 썼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니콜라스 니클비' '힘든 시절' '위대한 유산' '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 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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