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2)17, (3)19. 세 숫자 중 다른 하나는 무엇일까.
이 숫자들은 모두 소수(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누어지는 1보다 큰 양의 정수 즉 2, 3, 5, 7, 11 등)다. 다른 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학적인 지식을 동원해 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정답은 괄호 안에 들어있는 숫자 2다. 왜냐면 유일하게 짝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창의적인 답이 가능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사람들이 문제 자체에 집중한 나머지, 문제와 관련된 주변 요소를 무시해 버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음을 꼬집고 있다. 미국 특허법에서는 발명을 "The term 'invention' means invention or discovery"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발명에서 '발견'이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지금도 발명은 생활 주변에 숨겨진 채 우리와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학습과 성장을 거듭하면서 사물들 중 자신이 관심 있는 부분만 보게 된다. 이런 습관으로 인해 앞의 퀴즈에서 경험한 것처럼 문제해결의 핵심요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발명에서는 생활주변의 사물들을 어린이와 같이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세계적 디자인 기업 IDEO사에서는 세심한 관찰을 통해 어른 것보다 굵은 어린이용 칫솔을 발명해냈다. 어린이는 어른과는 달리 손가락이 아닌 주먹으로 칫솔을 잡는다. 이를 관찰을 통해 발견한 IDEO의 발명가들은 부드러우면서 굵은 칫솔이 어린이에게 더 적합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혁신적인 어린이용 칫솔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컵을 씻은 후 무심코 씽크대에 엎어두는 어머니의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하던 대구교대부설초교의 3학년 김도연 학생은 사람의 입이 닿는 부분이 지저분해지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물구나무 서기 컵'을 발명해 냈다. 이는 평범한 일상을 호기심을 가진 채 세밀하게 관찰하는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린이와 같은 관찰은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고, 이는 훈련을 통해 되살릴 수 있다.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에는 '칼라배스(Color bath)'라는 방법이 있다. 현재 대기업 등에서 사원교육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컬러배스는 '색을 입힌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집을 나서기 전 그날의 색깔을 정하고 하루종일 그 색깔을 갖고 있는 사물들을 관심 있게 찾아보는 방법이다. 다음날은 다른 색깔을 정해 관심있게 관찰한다. 이처럼 매일 색깔을 바꾸어 가면서 색깔에 집중하여 사물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되면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디지털카메라 발상법이 있다. 먼저 관심 있는 물건들을 디지털카메라에 담는다. 그 다음 모니터나 빔 프로젝터 등에 사진을 띄워놓고 사진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는 것이다. 평상시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도 사진을 통해 바라보게 되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게 된다.
유럽의 어느 신문사의 재미있는 광고 중에서 알파벳 A부터 Z까지의 모양을 닮은 사물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 광고가 있다. 이 광고에서처럼 우리 생활주변에서 A에서 Z까지의 모양을 품고 있는 사물들을 찾아서 사진에 담아보는 것도 사물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진우(대구시교육과학연구원 발명교육센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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