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감자튀김, 팝콘, 쿠키, 과자, 닭튀김, 피자, 도넛 …, 이들 가공식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트랜스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학교 식단 메뉴에 대한 설문 조사를 살펴보면 아이들이 햄, 소시지, 돈가스, 튀김 등 인스턴트식품을 선호하고 콩자반, 멸치, 김치 등 단단하고 열심히 씹어야 하는 식품과 전통식품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패스트푸드의 바삭함과 고소한 맛의 유혹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아이들의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건강에 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패스트푸드 속에 포함된 어떤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패스트푸드 속에 생명을 단축하는 트랜스 지방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트랜스 지방은 수소를 첨가해 불포화지방산을 포화지방산으로 변형시켜서 만들어진 지방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들은 대부분 지방산으로 분해돼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지방산은 그 구조에 따라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구분한다. 포화지방산은 상온에서 고체 상태인 동물성 지방이고, 불포화지방산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식물성 지방이다. 특히, 포화지방은 혈관을 좁게 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며, 불포화지방은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인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포화지방보다는 불포화지방을 먹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트랜스 지방은 우리 몸에서 HDL의 수치는 낮추고 LDL의 수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트랜스 지방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혈관 속을 돌아다니면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는 정도가 포화지방산의 3배라고 하니, 그 위험성은 가히 위협적이다. 트랜스 지방 섭취를 2% 늘리면 심장병이 발병할 위험이 25%나 증가한다는 연구 논문도 최근에 발표됐다.
우리의 몸은 100조 개에 달하는 세포의 세포막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고 병원균의 침입을 자동으로 차단한다. 이 세포막에 트랜스 지방이 들어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세포막이 트랜스 지방과 필수지방산을 구별하지 못한 채 영양분을 흘려버리고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을 받아들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와 같이 트랜스 지방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바삭한 음식, 고소한 음식에 익숙해진 우리들의 입맛을 삶거나 찐 음식 등 자연의 맛에 익숙해지도록 식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아이들의 식생활 습관은 평생 동안 이어지므로 식습관을 바르게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패스트푸드 등 튀겨서 바삭바삭해진 고소한 맛을 즐기기보다는 자연의 음식 그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트랜스 지방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김택수(능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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