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해외 니켈광산 개발사용권과 한국에 대한 수출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주원료인 니켈을 매년 3만t가량 확보, 포스코 전체 사용량의 50%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길을 열었다.
포스코는 7일 호주 동쪽에 위치한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정부와 의회에서 현지에 있는 5개 니켈광산에 대한 개발사용권과 여기에서 생산되는 니켈을 앞으로 30년 동안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연간 단위로만 광석 수출을 승인하는 뉴칼레도니아 관례에도 불구하고 30년간 수출 승인을 한꺼번에 받아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로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광권 확보는 향후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제품 대외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니신이나 중국 타이위안철강·바오산철강과 같은 몇몇 스테인리스회사들이 니켈 제련사업에 일부 지분 참여를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광산을 직접 개발해 원료인 니켈을 공급받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최근 세계 원료 공급사들의 과점화(寡占化)로 니켈 가격이 t당 2만3천~5만2천달러까지 급등락할 정도로 불안정한 가운데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것이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에 인수한 광산의 니켈 함유량이 다른 광산보다 2배 이상 고품위이며 개발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아 경제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다른 광산업체들이 진행 중인 니켈 프로젝트는 생산원가가 t당 1천300~1천700달러 수준인 반면 포스코 프로젝트는 1천달러 이하라는 것.
이에 앞서 포스코는 2006년 뉴칼레도니아 최대 니켈광석 수출회사인 SMSP와 합작으로 니켈광산 개발회사 NMC와 니켈 제련회사 SNNC를 뉴칼레도니아와 광양제철소에 각각 설립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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