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북후면 신전리 학가산 중턱에서 자연석 수천여t이 인근 지역의 전원주택단지 공사장으로 반출돼 경찰과 행정기관이 산림훼손과 불법반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J씨(52·대구 달성군)가 지난 3월 귀농을 준비하면서 1천500여㎡ 규모의 밭을 사들여 중장비를 동원해 과수원을 조성하고 있다. J씨는 또 인근의 산 6만6천여㎡를 사들여 과수원을 조성할 목적으로 안동시에 개간허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
J씨는 이 과정에서 발생된 수천여t의 자연석을 지난달 말부터 25t 덤프트럭으로 실어 영주 단산면 모 전원주택 단지로 반출하다 주민들에 의해 신고돼 경찰과 행정기관이 진상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지금까지 반출된 자연석들은 폭 1m 정도의 크기로 정원석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전원단지의 축대나 각종 사업장의 조경에 알맞은 것들이다. 특히 이미 반출된 자연석 이외에도 현장에는 수천여t의 자연석들이 그대로 쌓여 있다. J씨가 개간을 핑계로 고의적으로 자연석을 캐내 반출했는지, 아니면 개간과정에서 발생한 자연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반출했는지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빚어지자 안동시는 농지·산림·건설 등 관련부서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불법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미 수년 전 개간됐던 밭에서 나온 자연석을 임의로 반출할 경우 이를 불법반출로 봐야 할지에 대해 관련법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아무리 개간을 목적으로 한다지만 자연석이 마구 반출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또 주민들은 이곳에서 캐낸 자연석들이 인근 영주와 예천 지역 골프장 등 대형 사업장으로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J씨는 "개간한 밭에 바위 덩이가 너무 많아 캐낸 후 축대를 쌓고 남은 것들을 반출한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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