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추! 경북의 여름 비경] ③울릉도 도동~행남등대 해안코스

▲ 도동~행남등대~저동 해안에 이르는 환상의 해안산책로가 지난달 완공돼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 도동~행남등대~저동 해안에 이르는 환상의 해안산책로가 지난달 완공돼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울릉도는 거센 파도와 바닷바람이 빚은 화산섬이다. 섬 해안 일주도로 자체가 최고의 관광지이다. 봉래폭포와 사자바위·투구봉·송곳바위 같은 기암들이 솟아 있고, 앞바다엔 죽도와 관음도·삼선암·코끼리바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호위하듯 떠있다.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풍광이 모두 비경이다. 2박 3일 정도의 일정이면 육·해상관광과 독도관광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걷기를 주저하면 섬 지역의 깊은 속살을 들여다볼 수 없다. 을릉도에는 멋진 원시림이 어우러진 트레킹코스가 곳곳에 숨어 있다.

섬 일주도로(44.2㎞) 가운데 도동항에서 서쪽 방향으로 39.8㎞는 개통됐지만 북쪽의 4.4㎞(내수전∼섬목)는 아직 미개통 구간으로 남아 있다. 이 구간은 개척민들이 등짐을 지고 생필품을 옮겼던 옛길로, 원시림이 남아 있다.

특히 지난달 공개된 도동∼행남등대∼저동 해안 코스는 환상의 해안산책로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솟아오른 용암과 오랜 세월 파도와 비바람이 빚어놓은 신비의 풍광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가 있다. 바다와 섬이 만나는 해안 갯바위 가장자리로 아슬아슬 이어지는 오솔길 같은 해안산책로 자체가 명물이다.

기암절벽을 이룬 갯바위와 여러 개의 해식동굴을 지나는데, 무엇보다 발치에서 찰랑대는 옥빛 물결이 황홀하다. 저녁 무렵이면 산책로를 따라 가로등 불이 들어와 운치를 더한다. 이른 아침 먼바다에서 붉게 솟아오르는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관광의 묘미를 더한다.

이 코스는 울릉도 관문인 도동항에서 바로 시작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아주 좋다. 해안길을 지나 산길을 따라 오르면 아름드리 곰솔과 털머위 군락지가 사계절 찾는 이들을 반긴다. 행남등대 전망대 북쪽 앞바다에는 울릉도 부속섬 죽도와 관음도가 저만치 보인다.

행남등대를 빠져나와 저동항 쪽으로 걸으면 벼랑 꼭대기에 서있는 나무 전망대가 있다. 절벽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는 수직 나선형 달팽이 계단(높이 57m)이 압권이다.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안전하게 설계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저동마을 촛대바위까지 해안 산책로가 이어진다. 현무암이 어우러진 이 산책로엔 구름다리와 터널·전망대·휴식공간과 아담한 몽돌해안이 있어 트레킹 코스로는 부족함이 없다. 쉬엄쉬엄 걸어도 2시간, 왕복 3, 4시간이 소요된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여행정보=객실 140개와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종합리조트인 울릉대아리조트(054-791-8800), 북면의 전망 좋은 해안절벽에 올라앉은 전통가옥 펜션(054-791-7788), 나리분지의 산마을민박(054-791-6326), 도동항의 칸모텔(054-791-8600), 저동항에 신축한 황제모텔(054-791-8900) 등 모텔급 숙박업소가 많다. 맛집으로는 혜솔약소숯불(054-791-1146), 울릉회타운(054-791-4054), 보배식당(홍합밥·054-791-2683) 등이 있다. 문의:울릉군청 대표전화(054-791-2191)·문화관광과(054-790-6394~5), 포항여객선터미널(054-242-5111~5), 울릉여객선터미널(054-791-0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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