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디자인을 통한 도시 브랜드 창출의 첫 단계로 간판 정비 사업을 시작한다. 간판 정비는 도시 가로의 외관과 성격을 규정짓는 도시디자인의 출발점인데다 공공과 민간의 협조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구의 도시 이미지를 좌우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4년 동안 150억원을 투입해 마라톤코스와 주요 관문도로 등의 무질서한 간판을 정비하고 수준 높은 디자인의 간판을 제작,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중 대구시가 추진하는 모든 간판 정비 사업에 공통으로 적용될 '간판 가이드라인'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은 통합된 도시이미지 창출을 위한 간판의 총수량과 규격 제한, 인접 간판 및 건물과의 관계를 고려한 설치, 표시내용 최소화 등 기본 방향에 맞춰 건물별 수량과 유형, 크기와 배치 등에 대한 포괄적 기준 형태로 제시된다.
시는 또 이달 말까지 구·군의 신청을 받아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한 뒤 9월부터 간판 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범사업 구간은 가이드라인 범위 내에서 지역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지역을 우선하되 2011대회 마라톤 코스, 주요 관문도로, 구·군 중심가로 등 정비 필요성이 높고 파급 효과가 큰 곳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시범사업 구간에는 올해 국·시비 55억원이 투입된다. 1천개 안팎의 업소가 평균 500만원꼴로 지원받고 필요하면 자부담을 더해 연말까지 정비를 마치도록 한다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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