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의 하나인 동구 초례봉 일대 등산로가 친환경적으로 정비된다.
대구 동구청은 신서혁신도시 배후지인 안심 초례봉 등산로 7.9㎞에 국·시·구비 1억8천만원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초례봉은 동구 신서동에 있는 저수지인 신서지, 나불지를 출발해 이를 수 있는 해발 635.7m의 봉우리로 북쪽으로 계속 갈 경우 환성산을 거쳐 팔공산 노적봉(887m)까지 이를 수 있는 등산코스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말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동구청의 이번 정비사업에 따라 신서지~나불지~매여동 산림욕장~초례봉 코스의 등산로는 10월까지 모두 폭 1.5m로 정리된다. 등산객들의 발길로 흙이 파헤쳐졌거나 나무뿌리가 드러난 경사 코스는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바뀌고, 빗물에 등산로가 씻긴 곳은 마사토를 깔아 흙길을 메운 뒤 나무받침대를 이용해 배수로를 만든다. 낭떠러지 등 경사가 심한 코스에는 안전로프, 출입제한 로프가 설치된다. 이 밖에도 구청은 이정표 5개, 물웅덩이 위 목교 1개, 안내판 3개를 설치하고 현재 위치와 좌표를 새겨 안전 신고나 구조작업에 이용할 수 있는 위치이정표도 98개 설치한다.
구청 조용재 도시공원과장은 "등산로가 곳곳에 새로 만들어지고 또 파헤쳐지면서 식생이 파괴된 면적이 점점 늘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어 정비에 나서게 됐다"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은 이 밖에도 산철쭉 650본, 백철쭉 350본, 조팝나무 150본, 진달래 350본을 새로 심고 등산객이 편히 쉴 수 있는 평상 겸 의자를 12곳에 새로 만들 계획이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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