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출신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그는 역사의 기록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KBS1TV 한국사전(傳)은 12일 오후 8시 10분 '대호군 장영실, 그는 왜 사라졌나?'를 방송한다.
장영실의 어머니는 기녀였다. 노비지만 손재주가 뛰어났던 장영실은 태종12년 조정에 발탁되었고 이어 세종대에는 임금의 총애를 받아 종3품으로 파격 승진을 한다.
1432년, 은밀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7년 동안 진행될 천문관측연구, 중국 몰래 조선에 맞는 표준시계와 역서를 제작하기 위한 비밀연구였다. 직접 총지휘를 맡은 세종 아래에서 제작을 맡은 장영실은 몇 차례에 걸친 실패와 반복을 통해 자격루, 혼천의, 앙부일구, 일정성시의, 소간의 등의 관측기구들을 만들어낸다.
그러던 1442년 3월. 임금이 탈 가마가 부러졌다. 이 가마의 제작을 감독한 이가 바로 장영실. 이 가마사건으로 인해 장영실은 파직되고 이후 역사기록 속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그러나 장영실의 갑작스러운 퇴장을 둘러싸고 수상한 점들이 발견된다. 영원히 파면된 장영실과 달리 그와 함께 가마제작을 책임졌던 조순생은 곧 사면된다. 또 장영실 파면 이듬해 세종은 간의대를 헐고 그 자리에 궁을 짓겠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장영실 파면을 전후해서 명나라 사신들의 출입이 유독 잦았다.
'한국사전'은 그의 급작스런 퇴장이 사대교린 외교의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한다. 당시 천문관측은 오직 중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중국에 대해 사대교린의 외교정책을 취하던 조선이 독자적인 역법을 갖는다는 것은 곧 천자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됐고 독자적인 천문관측은 중국에 비밀로 부쳐야 하는 것이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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