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ellent하기보다 Different한 사람이 되자.' 이것이 대경대학의 교육이념이다. 이런 표현은 사실 '취업률 전국 1위'라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대경대학은 어떻게 높은 취업률을 자랑할 수 있을까? 바로 산학일체 CO-OP 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다. CO-OP 프로그램이란 '학교가 회사, 회사가 학교'라는 모토 아래 학내에 산업체 현장과 동일한 기업을 설립, 학생들에게 생생한 현장체험을 하는 교육시스템이다.
◆'학교가 기업이다' 교내 기업 운영
대경대학 학생들은 CO-OP(CO-Operative) 프로그램에 따라 교내의 학교기업(School-Based Enterprise: SBE)이나 외부기업에서 학점 취득을 한다. 기업현장과 똑같은 실무현장에서 수업하다보니 전문성이나 현장 적응력이 강하다. 그 결과 취업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대경대학은 CO-OP 교육을 위해 2003년 학내기업인 '대경베이커리'를 설립했다. 2005년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와인공장'을 설립, 순수 국산 포도로 시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학교 인근 경산지역을 비롯한 경북지역 포도 농가가 직접 와인제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포도농가 수입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대경대학표 와인은 내년쯤 공식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학교가 회사'란 모토에 걸맞게 대경대학 내에는 다양한 학내 기업이 있다. 현재 대경대학은 '대경베이커리'와 'TK와이너리' '42번가 레스토랑' '대경호텔' '대경여행사' '헤어숍' '피부관리실' '헬스클럽' 등 16개의 다양한 기업을 운영하며 살아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고의 인기를 끄는 사내기업은 '뷰티숍'이다. 대경대학 '뷰티숍'의 경우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숍이다. 헤어컷 3천원, 퍼머 6천원, 전신마사지 1만5천원으로 저렴한 가격이 첫째 강점. 하지만 더 큰 강점은 프로급 솜씨다. 입소문을 타고 단골도 많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네킹으로 간접실습만 하다가 진짜 고객을 상대로 현장실습을 할 수 있어 실력을 키울수 있고,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아 즐겁다. 게다가 학생들은 실습을 하면서 수당도 생기는 셈이어서 더 인기라고.
호텔조리학부에서는 '42번가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지도교수의 감독 아래 학생들 스스로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학내기업이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3천500원짜리 스테이크 요리는 학생들이 만들었다고 느끼기 힘들 정도로 고급스럽고 맛도 수준급이다.
호텔조리학부 학생들은 매주 돌아가면서 음식을 마련, 저렴한 가격에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판매하는 셈이다. 덕분에 자신들이 만든 음식에 대한 직접적 평가도 받을 수 있고, 레스토랑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현장체험도 할 수 있다.
또 '항공운항과'를 위해 항공실습실을 만들었는데, 공항과 동일한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항과 비행기 기내까지 그대로 재현해놓아 방송사들이 프로그램 촬영을 나올 정도다.
◆'이름만으로도 강하다' 눈길 끄는 학과들
'동물조련이벤트과'=지난해 국내 최초로 신설될 때만 해도 취업이 될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이 학과가 삼성에버랜드와 협력관계를 체결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되어 인기학과로 부상했다. 졸업생들은 주로 동물원 사육사 및 조련사, 동물테마파크 공연 전문가, 동물 공연 전시 프로덕션, 동물 모델 프로덕션 운영, 동물매개치료사, 동물 관련 사회복지사, 마사회 및 경마 사육·관리사, 야생동물 보호 단체 관리사, 동물병원 동물간호사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동물조련이벤트과'도 역시 대학부설 동물 기획사인 '주주메카'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동물관리부터 동물교육·기획사 체험까지 가능한 현장 실무중심 교육을 받는다. 인근 유치원 및 초등학생들로부터 소풍신청이 쇄도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비보이힙합과·방송MC과'=비보이가 단순한 아웃사이더의 춤이 아니라 예술로 평가받고 있는 추세에 대비해 '비보이힙합과'가 내년 신설된다. '방송MC과'가 대학에 생기는 것도 처음이다. 3년제 과정으로 30명 모집인데, 벌써부터 '제2의 유재석'을 꿈꾸는 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신설과인 만큼 학교에선 교수진 확보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비보이힙합과' 경우 박남정과 함께 댄스 팀을 결성해 수많은 가수들의 안무트레이닝을 맡았던 이영환씨가 전임교수를 맡는다. 국내 최고의 비보이팀 '갬블러 크루'의 전 멤버들이 외래교수로 강단에 서서 고난도의 비보이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방송MC과'도 유재석 신동엽 김용만 노홍철 등이 소속되어 있는 DY엔터테인먼트 이사인 김일중 교수를 학과 전임교수로 내정했다.
'자동차딜러과'=역시 내년 신설학과인 만큼 교수진이 화려하다. 현대자동차 전국 판매왕 '최진실'씨를 비롯해 최고의 딜러들이 겸임교수로 강단에 선다. 가수에서 벤츠사 공식딜러로 전향한 가수 김민우씨가 내년 1학기부터 판매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여기서는 자동차 판매에서부터 계약, 출고 관계 점검, 애프터서비스, 고객 관리 등의 자동차 판매 전과정을 배울 수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 "교육도 경영…특성화된 교육비밀 병기 소유" 대경대학 유진선 학장
개교 15년 만에 전국에서 졸업생을 가장 잘 취직시키는 학교 중의 하나로 도약한 대경대학. 이 대학 유진선(48·사진) 학장은 "높은 취업률, 이색입학식, 슈퍼학점제, 전공테마집중수업, 이동식 캠퍼스 역할을 하고 있는 2층 버스 도입,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캠퍼스에 와이너리와 포도밭도 갖추어 놓고 와인도 생산하는 등 학교의 특성화된 교육비밀 병기가 캠퍼스 곳곳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유 학장은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 전세계의 명문직업대학을 다녀보면서 세계 교육의 흐름을 분석했다. 이러한 열정이 지금의 대경대학으로 올려세운 기초가 된 것이다. "대학 특성에 맞는 교육이 중요해요. 교육도 경영이지요. 특화된 산교육프로그램으로 소비자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교육 만족을 줄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런 시각으로 교육을 바라봐야 합니다. 학생중심의 특성을 살린 교육이 취업과 직결될 수 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도 경영이라는 기업마인드로 대학교육을 바라보면서 '대경대학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유 학장은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과 'Excellent'하기보다 'Different'한 인재를 강조한다.
그는 "우리 지역에 많은 대학이 있지만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내세울 만한 대학이 있을까요? 작지만 강한 대학,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세계적인 명성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명문 직업교육대학'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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