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교육경비보조금 읍면동서 신청…초중고 반발

경산시가 지역 초중고에 교육경비 보조금을 교육청이 아닌 읍면동에 신청하라고 해 학교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산시는 최근 지역 55개 초중고 등에 공문을 보내 "학교장은 2009년도 교육경비 보조사업 계획을 수립해 15일까지 읍면동에 신청하고, 읍면동장은 학교에서 신청한 사업을 수합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18일까지 시로 제출하라"고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교장들은 교육청에 교육경비 보조사업을 신청했으며, 교육청은 우선순위를 정해 경산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상당수 학교장들은 "교육경비 보조금 신청을 교육청으로 하면 각 학교의 사정을 잘 알 뿐만 아니라 교육청의 사업계획과도 연계해 판단할 수 있는데도 읍면동에 신청하라고 한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보였다. 최근 열린 학교장 모임에서도 교육경비 보조금 신청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교장들은 "최근 최병국 경산시장이 오전 8시쯤 교육경비 보조를 한 학교에 대한 현장 확인을 하면서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 읍면동장 등의 참석을 요구해 놓고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학교장들에게 지시하는 듯한 말투 등으로 반발을 샀다"고 주장했다.

정병택 경산시의원은 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경비 보조금 신청을 교육청이 아닌 읍면동에 하도록 해 학교장들의 불만이 많다"며 "종전대로 일선 학교에서 교육청으로 하면 그곳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시로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교육경비 보조사업을 하고도 읍면동장들이 이를 제대로 몰라 효율적인 시정홍보를 위해 보조금 신청을 읍면동에 하도록 변경했다"며 "신청한 사업들에 대한 현장실사를 할 때에는 교육청 관계자가 함께 실사를 해 심의위원회를 통해 교부결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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