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꼴찌 LG에 3연패 수모

13일 삼성 라이온즈가 0대2로 뒤진 8회초. 선두 타자 신명철이 역투하던 LG 트윈스 선발 투수 봉중근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연이은 좋은 수비가 봉중근과 LG를 구했다. 강봉규의 빠른 땅볼 타구를 3루수 이종열이 주저앉으며 걷어냈고 양준혁의 타구는 우중간을 꿰뚫는 듯 했으나 우익수 안치용이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LG의 수비는 9회초에도 돋보였다. 1사에서 박한이가 친 땅볼 타구는 중전 안타가 되는 듯 했지만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리며 걷어낸 뒤 1루에 송구,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결국 삼성은 봉중근(7과 2/3이닝 7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와 LG의 수비벽에 막혀 서울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고 4강 진입의 꿈도 한발 멀어졌다.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8~10일)에서 2승1패로 선전해 큰 고비를 넘고 상승세를 타는가 싶던 삼성은 최하위 LG에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약팀은 철저히 잡고 강팀과 비슷한 승률을 유지해야 보다 순조롭게 순위를 높일 수 있지만 삼성의 경우는 오히려 반대여서 힘든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2위 두산 베어스, 3위 한화 이글스에 각각 6승5패, 6승6패로 선전한 삼성은 KIA에 4승7패로 밀린 데 이어 이번 3연패로 LG에도 8승9패로 뒤지는 처지가 됐다. LG에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삼성뿐이다.

이번 3연전에서 삼성은 국내 선발 투수진 3명을 차례로 투입하고도 내리 패해 더욱 충격이 컸다. 11, 12일 베테랑 이상목(4와 2/3이닝 4실점)과 전병호(2와 1/3이닝 2실점)가 부진했고 윤성환도 13일 4이닝 6피안타 2실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3일 상대 선발이 에이스 봉중근으로 예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수창과 신인 이범준이 등판한 11, 12일 승리를 거뒀어야 했다.

박석민이 5일 KIA전에서 9회말 2사 때 안타를 쳐내 간신히 노히트 노런 패배를 모면했던 삼성은 12일에도 최형우가 6회초 기록한 안타 외에 한 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한 채 0대3으로 패했다. 이날 박석민(4타수 4안타)이 봉중근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로 맹위를 떨쳤을 뿐, 나머지 타자들이 산발 4안타에 그쳐 이틀 연속 영패를 당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3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00 000 - 0

LG 100 100 00X - 2

▷삼성 투수=윤성환(9패) 권혁(5회) 정현욱(8회) ▷LG 투수=봉중근(8승) 이재영(8회) 오상민(9회) 정재복(9회·6세이브)

SK 3-1 KIA

두산 3-2 롯데

한화 7-6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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