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마리 전국 한우 수소 중에서 엄선한 보증씨수소 후보 8마리 중 3마리가 경주 농가에서 나왔다. 한 마리도 어려운데 3마리의 보증씨수소를 한꺼번에 탄생시킨 곳은 경주 외동읍 제내리 서라벌한우농장(대표 정병우·61).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는 이달초 이 농장에서 구입해 간 수송아지 3마리 모두가 혈통이 우수해 보증씨수소 후보에 올랐다고 통보해왔다. 농협이 한우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2회째로 실시한 보증씨수소 선발사업에서 전국에서 저마다 최고임을 자랑하는 2만여마리의 수소가 경쟁을 벌인 결과다.
특히 정씨의 수소는 후보 서열에서 1위와 3위를 차지, 전국의 한우 농가와 전문가들을 또 한번 놀라게 했다.
정씨는 송아지가 보증씨수소로 최종 선정되면 규정에 따라 정액 판매금의 10%를 인센티브로 돌려받게 된다. 통상 보증씨수소 한 마리가 암소 15만마리에게 정액(10억원 상당)을 제공하므로 정씨는 후대검증(우량 암소에 인공수정시켜 태어난 송아지를 상대로 하루 체중 증가량, 근내 지방, 등심 단면적 등을 조사해 우량 여부를 판별함)을 거친 3년 후 모두 3억원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씨의 농장에는 앞으로도 보증씨수소 후보군에 포함될 송아지가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높다. 2006년 한우육종농가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과 현재 사육하고 있는 한우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출하하고 있는 한우 모두가 육질 1등급 이상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씨는 "15년 전부터 한우 역시 품질 고급화만이 살길이라고 판단, 나름대로 꾸준히 개량 사업을 벌여왔다"며 "마리당 1억원짜리 한우를 한번 생산해 보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고 밝혔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